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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열 "독자적 대선후보 내겠다"

최열-문국현 중심, 독자적 '제3후보' 추진

올 대선을 앞두고 진보진영의 유력 시민사회 인사 1백여명이 주축이 된 ‘제3세력’이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서며 독자적 연말 대선때 '제3후보'를 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가칭 ‘미래구상’, ‘대선 구상’으로 가나?

최열 환경재단 대표, 정대화 상지대 교수, 안병욱 카톨릭대 교수,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 등 시민사회의 대표급 인사들이 주축이 된 정치체 ‘창조한국 미래구상’(가칭)은 오는 12일 오후2시 서울 조계종 대강당에서 토론회를 갖는다.

‘2007년 대통령 선거, 한국사회의 창조적 미래를 구상한다’는 제하의 토론회를 계기로 ‘미래구상’은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미래구상’은 이미 서울 종로에 사무실을 내는 등 토론회 후 늦어도 이 달 말까지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구상’의 이 날 토론회에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범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등이 대거 토론자로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구상’은 범여권 영입 1순위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도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 날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1여년 전부터 각 지역 시민사회 등 시국 토론회와 시민사회 진단 등의 토론을 통해 연대 모임을 타진하다 지난해 7월 소통 확장 취지에서 학계인사는 물론 시민사회 주축 인사들이 교류를 확대하면서 ‘미래구상’의 본격적인 출범을 준비해왔다. 결국 이들은 지난 달 서울에서 토론회를 통해 2007년 대선에 대응하는 새로운 정치운동 조직을 건설하자는 합의를 이뤘다.

박원순-최열 콤비는 과거 총선때마다 낙선운동 등을 함께 주도해왔다. ⓒ연합뉴스


최열 “대선 때 ‘독자 후보’ 내야... 문국현 사장과 얘기 끝나...”

‘미래구상’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5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하나의 정당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운동을 해서 국민의 참여를 끌어낼 것인지 그 부분까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 시민사회가 하나의 제3세력 형태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내고 또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하면 대안도 만들어 내서 국민들 지지를 받을 때, 정치세력화 할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현실정치 참여’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번 대선을 겨냥, “어떤 형태로든지 선거 국면에서 (제3세력이) 직접 참여한다면, 대선 역시 과거와 같이 정책평가 이런 걸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대선후보를 내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독자적 후보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문국현 사장과 어제 밤늦게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토론했다”며 “사심없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보자, 저희들이 그렇게 얘기를 다 했다”고 밝혀 주목을 끌기도 했다. 문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신뢰가 높은 기업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자신들이 내세울 대선후보와 관련, “대선(후보)을 낼 때, 과거와 같이 후보 한 사람을 추대한다든지 경선해서 하는 것보다는 국민적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전문가 그룹과 또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사람들이 하나의 중요한 세를 만들어서 거기서 나와야 한다”며 “그냥 대선 후보를 내기 위한 이러한 정치형태는 저희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특히 그는 시민사회 유력 인사들의 더 폭넓은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운동전체가 대선국면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정당과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결단을 내려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영역에서 열심히 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우리사회가 굉장히 중요한 국면에 들어가고 국민전체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는 그러한 부분에서 자기 개인적인 역할, 자기 단체만의 역할로 한계를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열, “뉴라이트와 우리는 다르다. 범여권 통합신당과 연대 없다”

한편 최 대표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른바 ‘제3세력’이 뉴라이트의 대항마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기(뉴라이트)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뉴라이트에는 하나의 조직이 만들어져가지고 특정정당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저희 시민단체는 특정한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범여권이 추진중인 통합신당에 연대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시민세력이나 전문가그룹들이 정치권에 영입돼서 갔지만 그 사람들이 그런 역할을 못했다”며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이 수혈의 대상이 되고, 최근에는 그러한 국민들의 지지가 없는 사이에서 시민사회나 전문가그룹들을 (통합신당에) 넣는다 해서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알부민 역할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의 ‘보수진영의 집권’은 “분명히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토목건설 중심의 사업, 이런 문제는 21세기에 맞지 않다”며 “도리어 저희들은 지식 정보화, 생태 생명, 문화 이러한 내용이 어우려져서 정책이 만들어져야지 토목공사로 우리 사회를 업그레이드 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나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4년동안 노무현 정부가 어떻게 보면 무능하고 대안을 내지 못하는 그러한 정부로 인식이 됐는데 그것이 ‘시민사회단체와 민주화운동세력이 전부 다 무능하다’ 이런 식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서 저희들은 동의할 수 없다”며 노무현 정권과 시민사회간 선을 그었다.

최열, “내가 ‘고건 신당’ 참여? 최근에 만난 적도 없다”

최 대표는 자신이 ‘고건 전 국무총리의 신당에 참여한다’는 정가의 풍문에 대해서도 이를 적극 부인했다. 그는 “지금 정치권은 투명하고 확실한 것을 이야기해야 되는데 저희들이 최근에 그런것으로 만난적이 없고, 지금 제도권 내에 있는 분들을 지지하고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 그 분이 환경연합의 대표도 하셨고 좋은 분이시지만 저희들이 거기에 동참하는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사회가 역동적이라 미래를 예측하기 굉장히 힘들다”며 “그래서 국민적 신뢰와 지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몸을 던지고 헌신하면 가능하다”고 제3세력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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