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盧 발언, NLL 포기 맞다"

"검찰, 국정원 메인컴퓨터 압수수색 안했다"

2013-08-05 22: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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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국정원장은 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과 관련, "김정일이 NLL을 없애자는 발언에 동조했기 때문에 포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정원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 정청래 의원의 브리핑에 따르면, 남 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동에서 박남춘 민주당 의원의 "대화록에 포기란 단어가 있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남 원장은 대화록 공개에 대해선 "독자적 판단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거듭 단독 행동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이 일베사이트를 지원하고 있다'는 박영선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또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메인컴퓨터는 압수수색 당했나'라는 질문엔 "당하지 않았다"고 밝혀, 검찰의 국정원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 전망이다.

그는 원세훈 전 원장의 대선개입 혐의를 적시한 검찰 공소장, 경찰의 허위수사 발표후 민주당을 향한 경고성 성명 등에 관련된 질문에는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국정원 직원의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모욕 댓글과 관련해선 "국정원 신분이라기 보다 개인 신분으로 단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것은 부적절했다"고 답했다.

그는 원 전 원장의 선거개입 의혹을 촉발시킨 '원장님 지시사항'에 대해서도 "국정원의 직무범위에 맞지 않다.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댓글 여직원의 감금,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선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김민기 의원은 "김씨를 가녀린 여성으로 묘사했는데 국정원 직원의 모든 훈련을 다 받았고, 경찰은 '나올 거면 통로를 확보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스스로 안나왔다. 이러고도 감금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남 원장은 이에 한동안 답을 못하고 주저하다가 여러 차례 추궁당하자 "다시 파악해서 보고드리겠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정 의원은 "남 원장은 일단 공소장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어느 의원질문에는 본인이 따지고 답변하는 불순한 태도로 새누리당 의원에게까지 지적받았다"고 전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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