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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간부 자살, "희망의 끈 놓지 마시길"

자택 현관에서 목맨 채 발견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인 아산사내하청지회의 박모 사무장(34)이 15일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박 사무장은 이날 오전에 열릴 지회 상집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전화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에 지회 상집 두 명이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있는 집으로 찾아 갔고 현관 입구에서 목맨 채 자살한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오후 2시30분 지회 간부 입회하에 과학수사대가 도착해 시신과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현장 감식과정에서 고인의 노트에 쓰인 유서가 발견됐다.

고인은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남긴 유서에서 "무엇을 위해 무엇을 얻고자 이렇게 달려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비겁한 세상에 저 또한 비겁자로서 이렇게 먼저 세상을 떠나려 합니다"라며 "저를 아끼고 사랑해준 모든 이에게 죄송합니다. 또한 저를 위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미안합니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같은 꿈과 희망을 쫓았던 분들에게 전 그 꿈과 희망마저 버리고 가는 비겁한 겁쟁이로 불러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로 인해 그 꿈과 희망을 찾는 끈을 놓지 마시고 꼭 이루시길....."이라며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고인은 또 모친에게 "어머님 못난 아들이 이렇게 먼저 떠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금속노조와 현대차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고인은 2004년 현대차 아산공장사내하청ㅂ 업체에 입사, 2010년 7월 노조에 가입해 지난 해 지회 선전부장, 올해는 사무장직을 맡으면서 사측을 상대로 한 상경, 노숙투쟁에 적극적으로 이끌어왔다.

그러나 현대차 사내하청지회는 2010년과 2012년 연거푸 '현대차 사내하청노동자는 불법파견'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내고 사측과 특별교섭에 들어갔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있다. 노조는 사내하청노동자들 전원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불법파견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대신 사내하청 노동자 7천700여명의 절반 수준인 3천500명만 오는 206년까지 단계적으로 신규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그러면서 직접고용의무가 생기는 개정파견을 피하기 위해 1천400여명의 사내하청노동자를 2년짜리 촉탁계약직으로 고용했다.

이렇게 교섭 중단으로 현장에서 '불법'이 해소되지 않는 사이, 지난 4월에는 울산공장 사내하청업체 노동자가 계약해지 석달만에 목숨을 끊었다. 또 2010년, 2012년 두 차례 걸쳐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을 받아낸 최병승, 천의봉는 272일째 울산공장 앞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대차 정몽구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라며 "고인의 한을 푸는 길은 법위에 군림하고 있는 정몽구 회장을 구속시키는 것,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쟁취하는 것, 그리고 비정규직을 철폐시키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하고 최선의 투쟁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이날 오후 고인의 시신을 온양장례식장으로 운구한 뒤 민주노총 충남본부, 노조 충남지부, 현대차지부 아산위원회, 지회 등이 대책을 논의 중이다.

한편,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100대, 지역에서 50대의 희망버스를 나눠 타고 철탑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집결해 대규모 연대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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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3 개 있습니다.

  • 1 0
    천만원

    망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자살이라는 선택을 왜 했을까...
    이번에 회계감사에서 드러난
    천만원 유용문제가 있기에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사실관계...선택의 이유를 면밀히 봐야할때다
    망자가 걸어온 투쟁의 길이 욕되지 않도록...

  • 2 0
    궁민들아!

    아무리 투쟁하면 뭐하나? 선거때면 남이가 하며 새누리 찍어대는데. 지 자식 죽어나는지 모르고 찍어대는 궁민분들 정신차려요. 당신들이 투표를 잘못하면 당신들 후손이 노예신세 못면합니다.

  • 4 0
    부르르박 재벌공화국

    이런데도 나팔수 뉴스에는 아시아나 중국여학생의 사망기사는 보도되어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이나 그 원인인 재벌의 판결무시는 한 줄도 보도 안된다..

  • 2 1
    breadegg

    세상에서의 즐거움은 사실상
    ‘기독’에게는 없는 것이다.
    재물을 쌓고, 못생긴 녀 찾고, 자연산 찾는
    그런 가치관은 ‘기독’과는 무관한 가치관이다.
    한국에 ‘기독’이 제 대로 뿌리를 내렸다면,
    유럽의 기독교국보다 더욱 빛날 수 있었을 것이다.
    기독과 세상의 가치관을 한 데 엮으려는 시도..
    실패할 것이다.

  • 1 0
    ㅇㅇ

    희망 꿈 하는데.
    대한민국 서민에겐 애초에 그런거 있지도않을 뿐더러
    갈수록 상황 안좋아진다.
    지금 지옥이라고
    여기는 상황이 조금 지나면 그떄가 천국이였다 느껴질정도로 끝없는 지옥만이 기다리고있을거
    .
    죽는 사람과 살아남은 사람이 갈리는 이유는 단지
    그 지옥같은 불행에 적응을 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 점뿐.

  • 2 0
    breadegg

    임금을 떼어 먹고, 부자가 된 인종들이
    이걸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읊어대는
    헛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억울하게 당한 뭇사람들의
    원한을 경청하시기 때문이다.
    그 헛되게 쌓은 재물로 인해
    그들에게 심판이 임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2 0
    선과악의차이

    결국답은 돈이돈을벌고 돈이 인권을 착취하고 돈이 권력을 사고 권력이 돈을 벌어드리는 도덕과 상식이 사라진사회에서는 누군가 희생해야변한다!! 누군가 행복이 도덕적인격적 애정흐름의 행복을을 말할때 돈으로권력으로인권말살시키는 성추행 성폭행 강간을 말한다!!파렴치당새누리는 성추행 성폭행을 말한다!!

  • 2 1
    breadegg

    기득권의 탐욕을 깰 수 있는 방법은,
    순수한 ‘기독’의 이념밖에 없어 보이는 데...
    유럽의 사회보장 잘 되어 있는 나라들이
    죄다 ‘기독’의 정신에 뿌리 내려 있다.
    그들은 지독한 탐욕도, 극한의 정권욕도 없다.
    한국처럼, 제 탐욕과 기독의 정신을 융합한
    사이비 비슷한 인종들이 한국에 득실되는 게 문제일뿐...

  • 3 0
    바르를 귀태

    아! 왜이래야 되나 ! 우리정도의 경제수준의 다른 모범적 나라들은 잘사는 나라가 부지기수인데 , 언론은 아예 똥개화 붕괴됬고 정치는 수구기득권이 색깔론과 국민 분열시키면서 자기들 배불리기 이익지키기 바쁘고 이벽을 못넘으면 울나라도 필리핀같은 나라로 전락할거는 불보듯 뻔하다

  • 0 0
    귀태

    어이 밑에. Breadegg 님. 하느님은 무슨. 지구 지하 멘틀에 외계인 거대도시가 있는데. 하느님은 무슨.
    하느님이란 말 자체가. 귀태입니다. 오래전부터. 기득권이. 여론조작하기위해 만든 귀태란 말이요.

  • 4 0
    breadegg

    기득권들아 그대들의 넘치게 쌓이는
    이득을 50%만 백성들에게 할애해라.
    그대들은 ‘떼부자’이다.
    그렇게 쌓아서 죽을 때 짊어지고 가려는가?
    백성들 개개인에게 욹어 먹는 그 ‘한 푼’이
    백성들 에게 ‘삶의 전부’라는 것을 아는가?수 많은 백성의 한을 모르쇠하고,
    탐욕만 채우려는가?
    어떻게 하나님이 이런 시스템을 용납하겠는가?

  • 5 0
    독재부활

    누군가가 죽였군. 지금 분위로는 그러고도 남는다. 독재의 부활이니 소설이 곧 현실이겠지.

  •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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