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진주의료원은 귀족노조 해방구였다"
"누적부채 279억, 공공의료 아닌 노조 기득권 유지 위해 쓰여"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창원 경남도청 프레스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상당 시간을 노조 비판에 할애하며 폐업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그는 "진주의료원의 단체협약은 노조에 무소불위의 특권과 인사·경영권 침해를 보장해주고 있다"며 "노조가 갑이 되어 도민 위에 군림하는 노조 해방구가 진주의료원의 실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적부채 279억은 공공의료가 아니라 노조의 기득권 유지에 들어간 돈이나 마찬가지"라며 "작년 한 해 순수의료수익으로 136억을 벌어서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로 135억 원을 썼고, 약품비와 진료재료비를 포함한 69억 원을 빚으로 떠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한 명이 하루에 환자 한명도 채 진료하지 않으면서 의료수익은 줄어도 복리후생비는 늘어나는 병원이 노조 천국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폐업결정에 대해선 "매각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1999년 도의회에서부터 수없이 제기되어 왔다"며 "십 수 년 간 도와 도의회에서 47회에 걸쳐 경영개선과 구조조정을 요구했지만 노조에 의해 모두 거부되었고 그 결과는 279억 원의 누적부채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의 부채가 1조4천억 원에 육박하는 사상 초유의 재정위기 속에서 진주의료원을 폐업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을 도민 여러분께서 깊이 이해해 달라"며 "도의 재정이 어렵다. 빚을 갚지 않고서는 복지를 위한 최소한의 예산확보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비판여론에 대해선 "저도 여러분의 표를 받아 당선된 선출직 도지사로, 1년 뒤면 다시 선거를 통해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표만 의식한다면 저 또한 모른 척 지나가면 될 일"이라면서 "제 자신의 안위를 위해 문제를 알고도 모른 체 한다면 그것은 제가 생각하는 정의가 아니며, 공직자의 도리도 아니다"고 강변했다.
그는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그 예산으로 서민의료를 확대하여 공공의료를 바로 세우겠다"며 1종 의료수급자 본인부담금 전액 지원, 서부경남 의료사각지대 해소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재개업' 추진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당과 잘 상의하겠다. 지금 답변하긴 어렵다. 오늘 폐업했다"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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