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신의 직장' 진주의료원 폐업 불가피"
"노조공화국" "강성노조" 등 노조 원색 비난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10시 '폐업 발표문'을 통해 "5월 29일자로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대행은 "경상남도와 도의회에서 수십차례 경영개선을 요구하였음에도 자구노력은 전혀 없이, 기득권만 유지하고자 하는 노조원들의 모습에서 진주의료원의 회생 가능성을 발견할 수가 없었기에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모든 폐업 책임을 노조에게 떠넘겼다.
그는 "진주의료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279억원의 누적적자를 갚아주고 매년 70억원씩 발생하는 손실도 보전해줘야 한다"며 "그런데 이렇게 투입된 세금은 도민전체의 의료복지가 아니라 강성귀족 노조원들의 초법적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거듭 노조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공공의료는 하나의 빌미일 뿐 노조원들에게 신의 직장이 된 의료원을 폐업하는 것이 도민 여러분의 혈세를 아끼고 세금의 누수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의료원 직원들에 대해선 혁신도시 입주기관, 진주노동지청 등과 협력해 재취업을 알선하고 의료원에 남아있는 환자 3명에 대해선 진료를 계속하겠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환자들에게는 조속히 다른 병원으로 옮겨 양질의 진료를 받을수 있도록 해달라고 보호자에게 요청했고, 남은 직원 70명은 이날자로 해고 통보를 했다.
경남도도 동시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진주의료원은 노조의 노조에 의한 노조를 위한 공화국"이라며 "누수 없는 복지 확대란 시대의 요구를 수행하기 위해 폐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경남도가 각계 반대에도 불구하고 폐업을 강행함에 따라 노동계와 시민사회,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폐업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창원 경남도청 앞에 속속 집결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노동계의 투쟁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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