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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광화문-시청 일대 긴장감 고조

경찰, 차량 이동으로 극심한 교통혼잡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시청 앞 광장은 29일 오후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시민들이 속속 모여드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는 이미 오후 6시 이전부터 시민들 1백여명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서울시청 앞 광장도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있다.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언론단체들의 '조중동 평생 구독거부' 서명운동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서울광장 입구에서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초코파이, 생수 등을 촛불문화제 참가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있는 시민들은 이날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 공포에 대해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왔다는 김모(32)씨는 "설마 설마 했지만 결국 이렇게 되버렸다"며 "오늘은 밤샘 농성도 하고 연행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말했따.

대학생 강모(22)씨는 "이명박 정부가 검역주권도 내버리고 국민들과 싸우기로 작정을 한 것 같다"며 "오늘은 문화제가 아니라 진짜 집회가 뭔지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광화문 미 대사관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긴 차벽을 형성하고 곳곳에 병력 7천여명을 배치한 상황이다. 또 살수차보다 위력이 센 물대포차 4대를 차벽 중간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한때 1백여대의 버스를 광화문~서울시청 방면으로 이동시켜 이 일대가 극심한 교통혼잡에 빠지지고 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촛물문화제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촛불대행진'에 나설 예정이어서 양측간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회의는 서울 도심 행진을 자정 이전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밤샘 농성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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