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文 예방후 13일 출마선언. '3% 득표' 가능할까
민주당, 조국 신당에 냉담. 지지기반 잠식 우려에 속앓이
11일 조 전 장관측에 따르면, 조국 전 장관은 오는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오후에는 양산 평산마을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어 13일에는 고향인 부산으로 가 오전에 선산을 찾아 선친의 묘소에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선과 관련해 구체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후에는 광주로 넘어가 지지자들과 정치 행보를 두고 간담회를 갖고, 14일에는 5·18 민주묘지 참배 후 서울로 복귀하는 것으로 계획이 잠정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측은 아직 신당 창당 및 총선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문 전 대통령 예방, 부산 기자회견, 광주 방문 등의 '동선'을 볼 때 사실상 신당 창당 결심을 굳힌 뒤 총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자녀 입시비리 등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가겠다"면서 "오는 4월 10일은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 저의 작은 힘도 이제 그 길에 보태려 한다"며 사실상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는 '리셋코리아행동'이라는 준정당 조직을 구축한 상태로, 발기인들도 모아놓은 상태다. 따라서 신당 창당에 착수하면 이달말이나 내달초 신당 창당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문제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연합 위성정당'에 조국 신당이 참여하는 데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위성정당에 참여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보낸 조 장관과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어떤 게 민주당의 승리, 범야권의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그분들이 좀 잘 고민해 주길 부탁드리겠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조 전 장관이 신당 창당에 나서려는 것은 지난해 11월께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10%대초 지지율이 나오고 특히 호남에선 20%대로 민주당에 이어 제2당으로 나온 데 고무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과연 제3지대 통합신당이 출현하는 등 총선 판도가 크게 바뀐 상황에서 조국 신당이 작년 11월 조사와 같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고심끝에 현행 준연동형제를 채택하기로 한 만큼, 조국 신당은 연합위성정당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독자적으로 3%이상 득표하면 1석 이상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
2심에서까지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벼랑끝에 몰린 조 전 장관이 과연 독자 신당을 만들어 3% 이상 득표해 의원 뱃지를 달 수 있을지에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한 제3지대 통합신당에 이어 조국 신당까지 출현하면 자신의 지지 기반을 잠식할 것으로 판단, 속앓이를 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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