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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미국, 인질 사태 이용해 전쟁에 기름 부으려 해"

"반미감정에 '효순이 미선이'사건 당시보다 강도 높을 것”

민주노동당 대선주자인 노회찬 의원은 1일 “미국 정부가 탈레반에게 인질 살해동의서를 발급했다”며 미국의 협상 불가 원칙을 맹비난했다.

노 의원은 “인질납치 후 미국 정부는 적극적 조치 없이 한국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했지만 납치 13일이 지나 두 번째 인질이 살해되었는데도 ‘테러범과 협상은 없다’는 경직된 원칙만 재확인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미국 정부는 한국인 인질의 안전은 전혀 관심이 없고 자국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이용해 전쟁에 기름을 부으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무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인질들의 희생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탈레반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도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민간인이 21명이나 납치되었다면 미국 정부는 아프간 정부에 압력을 가하여 인질과 포로를 교환했을 것”이라며 “경직된 원칙은 이제 버려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에 요청에 의해 한국은 명분 없는 전쟁에 참여했는데도 미국 정부는 한국인 인질이 살해되어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경직된 원칙 때문에 인질이 추가로 살해된다면 반미감정은 ‘효순이미선이 사건’때보다 훨씬 더 강도가 높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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