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인 인질 추가 피살에도 불구하고 비타협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민주노동당이 1일 한국인 인질 희생을 빌미로 확전을 하려는 게 아니냐며 미국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황선 민노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 대통령과 국무부가 장고 끝에 내놓은 말이 예의 '테러범과 협상도 양보도 없다'는 말"이라며 미 국무부 논평을 지목한 뒤, "이번 피랍 사태에 상당한 책임이 있고 해결의 열쇠를 독점하고 있는 미국의 이 같은 발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미국을 질타했다.

황 부대변인은 "미국의 태도는 피랍된 한국인들이 모두 희생당하기를 기다렸다가 그를 확전의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중동에서 입지가 점차 좁아지던 미국이 납치범 소탕을 이유로 더욱 강력한 군사행동을 펼치려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이 참에 ‘사악한’ 탈레반의 사악한 면모가 남김없이 과시되길 기다렸다가 가족들마저도 복수심만 남게 될 때를 기다려 또 한 번 아프가니스탄을 석기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국무부의 결심이 읽히는 브리핑"이자 "또 한 번 ‘공공의 적’을 부각시켜 미국 중심으로 총력전을 벌일 ‘절호의 기회’를 맞은 듯한 분위기"라며 미국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