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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인질사태 잘못되면 반미감정 촉발"

서울발 기사 통해 정부-인질가족-정치권 목소리 전달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한국인 인질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반미 감정이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서울발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한국 정부는 인질과 죄수의 맞교환을 원하는 탈레반의 요구에 대해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융통성을 발휘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미 국무부는 테러리스트와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은 인질과 죄수의 맞교환을 요구하는 탈레반과 미국의 지원 아래 탈레반의 요구에 굴하지 않으려는 아프간 정부라는 두 세력 안에 갇힌 신세”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한 인질의 어머니인 김경자씨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민과 세계가 이 위기를 가능한 빨리 해결해 줄 것을 호소한다. 특히 미국은 정치적 이해를 버리고 21명의 무고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며 인질 가족들의 애끓는 호소를 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박진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말을 인용, "인질사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 내 반미그룹이 반미감정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주요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인질사태를 ‘강건너 불’로 보고 있다"면서 "모두가 알다시피 탈레반의 요구는 미국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한국은 테러와 싸우는 미국을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 동맹국인 미국에게 제나라 국민을 구해달라고 왜 설득하지 못하는가"라고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한 국회 통외통위 소속인 최성 의원 역시 “"이번 피랍사건이 성공적으로 해결되지 못할 경우 한국인들은 정신적인 공황에 부딪치면서 국제협력과 한미공조에 심각한 불신을 갖게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는 반미.반전 운동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미국의 전향적 접근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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