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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해법' 없이 정부 '외교 무능력'만 비판

"미국-아프간 정부와 긴밀한 공조체제 작동해야"

한나라당이 한국인 인질 추가피살과 관련, 노무현 정부의 '외교적 무능력'을 질타하고 나섰다. 그러나 협상 교착의 근원인 미국과 아프간 정부에 대해선 언급을 피한 채 '적극적 협조' 도출 가능성만 언급, 제1당답지 않게 대안없는 비판만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붙잡혀 있는 인질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고 있는데도 정부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정부의 무기력한 모습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귀한 생명들이 차례대로 죽어가고 있는데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특사까지 파견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청와대에서 '좌시하지 않을 것', '반드시 희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지만 공허한 엄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탈레반 측과 직간접적 접촉을 유지하고 있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말뿐이다. 아무런 성과도 없다"고 거듭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와 긴밀한 공조체제가 작동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이들 국가의 적극적 협조를 끌어내지 못할 때 어떤 독자적 해법이 있는지도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위기대처능력이 정부의 능력"이라며 "국민은 책임회피성 해명보다는 책임지는 자세의 답변을 듣고 싶다. 정부가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 국민에게 반가운 소식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정부에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나 대변인은 그러나 자국민이 포로로 잡혔을 때 포로를 석방하고 돈까지 줬으면서도 한국 인질에 대해선 포로 맞교환을 불가 입장을 밝힘으로써 인질석방 협상을 무기력화시키고 있는 미국에 대해선 일말의 비판적 언급도 없이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만 강조함으로써 미국에 약한 한나라당의 한계를 재차 드러냈다.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미국이 인질 대거 희생에도 불구하고 군사 구출작전을 전개하자고 할 때 한국이 이에 따라야 한다는 의미인지 한나라당이 답해야 할 때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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