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우세'가 '오세훈과 접전'으로 여론조사 조작
응답자 부풀리기로 여론조사 조작 정황
27일 KBS에 따르면,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여론조사 원본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부 조사 결과 보고서의 응답자 수가 부풀려진 정황이 확인됐다.
먼저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2월 23일,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의 응답 완료자는 1천366명이지만, 원본 데이터에서 확인된 응답자는 688명에 불과했다.
특히 원본 데이터로 확인된 20~40대 조사 결과 가운데 '서울 용산구 등'에 사는 '30대 여성'으로 기록된 응답자를 취재진이 직접 확인한 결과, '부산'에 사는 '4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가상 양자대결' 결과도 달라졌다.
실제 원본 자료 668명으로 분석한 '가상 양자대결'에서 나경원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6.7%p 차로 앞섰지만, 1천366명을 응답자로 삼은 최종 보고서에서는 나경원 후보 39.2%대 오세훈 후보 36.1%로 격차가 오차범위(±2.5%) 안으로 좁혀졌다.
나 후보 '우세'에서 후보간 '접전'으로 바뀐 해당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가 나온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지인 김 모 씨는 미래한국연구소 당시 부소장 강혜경 씨에게 700만원을 보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도 의심스런 정황이 나왔다.
오세훈 후보로 국민의힘 당내 경선 결과가 발표된 2021년 3월 4일,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 지지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의 원본 자료 응답자 수는 963명이었지만, 최종 보고서는 1천771명이 응답한 것으로 작성됐다.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한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가운데 KBS가 확인 결과 적어도 6건에서 '응답자 부풀리기'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
강혜경 씨 측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한 비공표 여론조사도 조작을 했고, 명 씨에게 조사 보고서와 원본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미래한국연구소 측에 돈을 건넨 지인 김 모씨도 오 시장과 무관한 일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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