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창궐에 금융 패닉, 정부도 "위기 상황"
주가 폭락, 환율 폭등. 정부 "관광객 감소, 수출 감소, 내수 위축"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0p(1.53%) 급락한 2,086.61에 거래를 시작했다. 심리적 패닉 상태에 빠진 개인이 묻지마 매도를 하고 있으며 외국인도 주식을 팔고 있다.
2,100선 붕괴는 작년 12월 10일(장중 저가 2,092.48)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10.66p(1.66%) 내린 631.82에 장을 시작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환율 5.2원 급등한 1,197.0원에 개장하며 1,200원 턱밑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경제가 신종 코로나 창궐로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대중국 경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도 치명타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정부가 대중국 관광을 전면 중단시키면서 여행, 항공업계, 면제점 등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중국의 공장 올스톱으로 이번 주부터는 자동차 등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해온 제조업체의 가동 중단까지 우려되고 있다. 영화, 요식업, 관광 등 내수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정부도 심각한 위기상황임을 인정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아침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크게 확대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창궐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으로 방한 관광객 감소, 외부 활동 자체에 따른 내수 위축, 감염증 발병국의 내수·생산 위축으로 인한 수출 감소 등 3가지로 분석했다.
홍 부총리는 향후 대책으로 "수출, 음식·숙박업, 관광, 운수·물류,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업종·분야에 소관 부처별로 별도 대응반을 두고 현장실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당장 수출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 애로 해소와 시장 다변화 등을 중심으로 2월 중 수출 지원 대책을 세우고 내수 피해 우려 업종에 대해서는 정책 자금 지원 강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공스런 신종 코로나 창궐 상황을 감안할 때 최소한 1.4분기까지는 '신종 코로나 쇼크'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 4월 총선을 앞둔 정부여당을 당혹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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