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가 폭락...금리인상에 기술주 거품 파열
기술주, 7년만에 최대 폭락. "투자자들이 기술주 투매 시작"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31.83포인트(3.15%) 하락한 25,598.74에 거래를 마치며 26,000선이 무너졌다.
S&P 500지수도 94.66포인트(3.29%) 내린 2,785.68에 마감, 2,800선이 깨지는 동시에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갔다. 50일 이동평균선이 깨졌다는 것은 당분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커 315.97포인트(4.08%) 하락한 7,422.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로 2년 4개월 만에 최대다. 나스닥지수는 중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져 향후 기술주 전망을 어둡게 했다.
기술주들로 구성된 S&P500지수의 IT인덱스는 4.8% 빠졌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넷플릭스가 8.4% 폭락하는 등 IT 인덱스를 구성하는 65개 종목이 모조리 급락했다.
특히 'IT 빅5'로 꼽히는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외없이 4%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대장주' 애플은 4.63% 내렸고, 아마존은 6.15%나 폭락했다.
월스트리트 유명 애널리스트인 바클레이스의 로스 샌들러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최저임금 인상 조치로 4분기에도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 보고서를 낸 것이 결정타가 됐다.
채권금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가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장중 3.24%를 웃돌았다. 2년물 국채는 2008년 이후로 최고치를 찍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1.57% 폭등한 22.58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담스 펀드의 마크 스토에클 대표는 "투자자들이 그동안의 승자(기술주)를 투매하고 있다"며 "시장의 움직임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매우 힘든 환경"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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