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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대북인권 놓고 보수-진보 격돌

뉴라이트 "김정일 눈치보냐"에 진보 "정치공세"

3년의 장고끝에 내놓은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인권위 입장을 놓고 뉴라이트 등 보수진영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김진홍 목사측의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인권위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북한 정권의 실세인 김정일을 의식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진보진영에서는 “인권 문제까지도 자신의 유불리에 따른 정치적 잣대로 규정하냐”며 대립했다.

뉴라이트 “인권위 결정, 김정일 의식한 것”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목사)은 12일 ‘북한인권 포기는 반 헌법적 직무유기다’라는 논평을 통해 “무려 4년여에 걸쳐 나온 결과가 고작 ‘인권위의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니 허무한 개그 한편을 본 듯 하다”며 “인권위가 북한을 타국으로 규정함으로서 북한은 일본이나 중국처럼 주변국이 되어 버렸다”고 비난했다. 뉴라이트는 “인권위의 결론대로라면 평화통일의 당위성 또한 사라진다”면서 “우리가 일본이나 중국과 통일을 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타국’인 북한과 통일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라이트는 특히 “그동안 인권위는 국내 뿐 아니라 이라크, 동티모르의 인권유린 사태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개입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며 “타국의 실상에 그토록 관심을 가졌던 인권위가 이런 결정을 내린것은 북한 정권의 실세인 김정일을 의식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뉴라이트는 “대한민국의 국가기구인 인권위의 주장과 무조건적인 포용만을 외치는 친북좌파시민단체의 주장이 뭐가 다른가”라고 비난했다.

김덕진, “지만원은 김진홍 목사보고 빨갱이라든데...”

이에 대해 진보진영은 “뉴라이트가 언제부터 인권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냐”며 보수진영의 정치공세로 일축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인권위에 대한 보수진영의 괜한 트집잡기에 불과하다”며 “논리도 없고 방법도 없으면서 인권위 보고 뭘 어떡하란 얘기냐”고 보수진영에 반문했다.

특히 김 국장은 뉴라이트 진영의 인권위 폄하 성명에 대해 “얼마전에 지만원 씨가 김진홍 목사 보고 ‘빨갱이’라고 비난하던데, 오늘은 김진홍 목사가 인권위 보고 빨갱이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새로운 보수를 주장하며 나선 뉴라이트가 결국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 것을 보면, 지만원 씨나 김진홍 목사 모두 똑같은 구태의연한 올드라이트 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 또한 “뉴라이트 재단은 모든 것을 정치적 잣대, 그것도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재단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며 “그저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뉴라이트가 나온다해서 과거 보수세력보다 훨씬 합리적, 상식선에서 판단하고 행동해 주기를 바랐는데 안타깝다”며 “이같은 뉴라이트 진영의 정치공세는 인권위 사무 자체를 흔드려는 것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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