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감사원장, 전임 감사원장 김황식 공개비판
양건 "총리실이 감사원 조사? 대단히 심각한 사태"
양 감사원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 감사원 긴급 현안보고에서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이 총리실의 재검증 방침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한 뒤, 향후 대응 방침에 대해선 "구체적 내용이 확정된 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총리실이 조사하고 감사원이 조사대상이 되는 내용이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거듭 국토부·환경부를 감싸면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조사하겠다는 김 총리에게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김 총리는 감사원장 시절에 행한 1차 4대강사업 감사때 일부 비용 과다 지출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한 반면, 양 위원장은 지난해 5월부터 행한 2차 감사를 통해 4대강사업의 총체적 부실상을 밝혀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 "감사원의 감사를 총리실에서 재검증하는 감사원의 불명예에 대한 명예 회복 차원에서 양건 감사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강력 대응을 촉구했고,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감사결과를 보면 비용집행에 타당성이 없다. 직무유기, 허위공문서 작성, 배임이 다 들어있는데 왜 검찰에 고발 안하나. 고발했으면 환경부와 국토부 장관이 저렇게 나올 수 있겠나"라며 고발을 촉구했다.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조차 "감사원의 감사 내용이 틀릴 수도 있지만 감사원 감사를 재조사하는 것이 전례가 됐을 때 앞으로 감사원의 위상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며 "대법원 판결이 문제가 된다고 최종 판결이 대법원이 아니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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