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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218인 “양심수 김지태 이장 석방하라”

‘미군기지확장 전면 재협상’도 촉구

“노무현 대통령님, 평택미군기지 확장은 처음부터 불법폭력입니다. 제 백성을 죽이는 나라님이 노무현 대통령 말고 누가 있습니까? 나라님을 잘못 만나 김지태 위원장과 대추리.도두리 주민은 극도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문정현 신부)

“존경하는 서 재판장에게. 고생이 많으십니다. 김지태 대추리 이장건입니다. 재판장님의 재판권에 간섭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보석 석방을 해주십시오. 법원은 론스타 관련자를 인권옹호차원에서 불구속했습니다.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보석 석방해주십시오”(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운동을 이끌다 구속수감된 김지태 팽성대책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석방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일 국제엠네스티가 김 위원장을 양심수로 선정, 국제적인 석방운동에 돌입한데 이어 국내 정치.종교.학계.언론.시민사회를 대표하는 각계인사 2백18명이 청와대와 법원에 김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언론.종교.학계를 아우르는 각계인사 2백18명이 김지태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최병성 기자


김지태 위원장은 지난 11월 3일 1심 재판에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징역2년을 선고받고 현재 안양교도소에 구속수감 중이며 오는 22일 2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 저지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연행자는 모두 8백30명에 달하고 이들 가운데 85명은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또한 법원에 의해 영장이 발부된 사람도 31명에 이른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의 각계인사들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7층 환경재단에서 ‘김지태 위원장 석방 및 평택미군기지확장 전면 재협상’ 선언식을 가졌다.

임종인 "론스타 관계자는 불구속, 김 위원장은 구속이 공평한 판결인가"

이날 선언식에는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을 비롯해 김인경 원불교 교무, 조원정 향린교회 목사, 김은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문정현 신부 등이 참석해 법원의 1심 재판을 ‘정치적 판결’이라며 맹성토했다.

한상렬 목사는 “예전에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이 애칭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진짜 멍텅구리 바보가 됐다”며 “국정에 대한 철학도 없고 갈지자 걸음만 하는 대통령 때문에 우리 민족은 지금 낭떠러지로 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도 “법원은 론스타 관련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인신불구속 원칙을 내세웠는데 김지태 위원장에 대해서는 징역2년을 선고하고 구속했다”며 “법원의 독립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검찰에게 보내는 항의엽서와 김지태 위원장에게 보내는 응원엽서를 쓰고 있는 선언식 참가자들.ⓒ최병성 기자


임 의원은 “검찰의 가혹한 구형과 법원의 판결은 김 위원장을 주미들과 격리수용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법률적으로 봐도 당연히 보석석방되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지구상 어디에도 자기 땅을 지키다가 감옥에 가는 비상식이 일어나는 곳은 없다”면서 “예로부터 국민들의 목소리를 믿지 않고 오직 큰 나라에 기대었던 정권은 나라를 망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지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도 “김지태 이장은 명분에 얽매여서 희생당한 가여운 희생양”이라면서 “대화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려 앞장 선 김 이장을 오로지 정치적인 이유로 구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판결로 주민들 저항의지 꺽을 수 없다"

조원정 향린교회 목사는 “공무집행 방해라는 이유로 김 이장을 구속했지만, 국가의 ‘공무’는 전쟁을 하겠다는 ‘공무’이고 김 이장의 ‘공무’는 전쟁을 넘어 평화로 나아가겠다는 진정한 ‘공무’”라며 법원의 판결을 비꼬았다.

김지태 위원장에게 보내는 엽서.ⓒ최병성 기자


이들은 각계대표자 선언문을 통해 “공권력을 앞세운 정부와 국방부의 부당한 국가폭력에 저항한 김지태 위원장과 주민들의 투쟁은 너무나 정당한 행동이자 권리”라며 “김 위원장을 계속 가둬놓은 것으로 주민들의 투쟁 의지를 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탄압은 더 큰 분노와 저항을 불러올 뿐”이라며 “진정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의지가 있다면 주민들에 대한 일체의 탄압행위를 중단하고 김 위원장을 조속히 석방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언식에 참석한 각계인사들은 선언식을 마치고 청와대와 법원에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엽서와 김지태 위원장에게 보내는 위로엽서를 보내는 행사를 가졌다.

평택범대위, 내년 2월 5차 평화대행진

평택범대위는 이날 오후 2시 경기지방경찰청 앞에서 가진 ‘구속자 석방 촉구’ 항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7일 평택에서 송년문화제, 광화문에서 ‘대추리 주민들을 위한 성탄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28일에는 ‘김지태위원장 석방을 촉구하는 4개 종단 연합 기도회’를 안양교도소 앞에서 진행하며 내년 1월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하는 ‘2007 한반도 평화선언’을 갖고 2월에는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5차 평화대행진을 평택에서 진행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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