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도 박근혜 강력 비판
<중앙> "성의 부족", <조선> "다시 최종 판단하라"
<중앙>은 이날자 사설을 통해 "정수장학회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기자회견은 여러 면에서 논란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요한 대선 이슈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하는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 "헌납의 '강압성' 여부가 주요 쟁점인데 박 후보는 1심 재판 결과를 숙지(熟知)하지 않아 처음엔 잘못 얘기하는 실수를 보였다"며 "법원은 강압성은 인정되나 김씨가 의사결정의 여지를 완전히 박탈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결했었다. 그런데 박 후보는 처음엔 강압성이 없었다는 판결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나중에 번복했지만 이는 성의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고 힐난했다.
사설은 이어 "최필립 이사장 등 이사진의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 주장에 대해 '설립자와 가깝다고 사퇴하라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거듭된 질문에 '여러 가지 감안할 때 이사진이 국민 의혹이 없도록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는 게 지금의 입장'이라고 답했다"며 "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논란이 있으니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인데 박 후보가 강조하는 원칙의 정치와도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박 후보는 활동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돌이켜보면 장학회 탄생과 구조, 이사진 등 인적 구성에 하자가 있으니 이사진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인정했어야 한다"며 "헌납의 강제성도 문제지만 설사 자진 헌납이었다고 해도 장학회가 5·16 또는 박정희·육영수 이름과 연결될 이유는 없다. 더군다나 자신의 후임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을 지낸 최필립씨가 이사장을 맡았는데 이것도 적절한 인선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박 후보는 장학회 역사에 숨어 있는 불합리성을 인정하고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장학회 이름과 이사진에서 박정희 흔적을 지운다고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훼손되는 건 아니다"라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조선일보> 역시 이날자 사설에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박 후보 기자회견 후 퇴진 거부 입장을 밝힌 대목을 지적하며 "최 이사장이야말로 박 후보 뜻을 정확히 읽고 움직이고 있다는 추측도 나올 만하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새누리당은 그동안 대표·최고위원·정치쇄신특위위원장이 돌아가며 최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해왔다. 그런데도 최 이사장은 꿈쩍하지 않고 있고 최 이사장을 움직일 영향력을 가진 유일한 인사인 박 후보도 결국 물러나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며 "그래서 일부에서 박 후보가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고 있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도 내놓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설은 "박 후보는 이번 회견과 관련해서도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식 회의에선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후보가 참석한 당 공식 회의에서 이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판내야 한다. 그리고 그 결론에 따른 국민의 판단은 대선을 통해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운명"이라고 박 후보에게 결단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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