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있는 국제학교들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동해가 일본해로 기술돼 있거나 병기돼 있는 것으로 19일 드러났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제주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공립국제학교인 한국국제학교(KIS)의 국적이 어디인가? 무국적인가"라고 물은 뒤, "한국국제학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돼 있는 교재로 교육을 하는 것이 맞나"라고 질타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미국 교과과정을 따르는 한국국제학교(KIS)의 5~6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교재에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 표기돼 있으며, 영국 교과과정을 따르는 노스런던컬리지 에잇스쿨 제주(NLCS Jeju) 6~11학년 지리·역사 교과서에 2종 중 1곳은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 다른 한 곳은 일본해로만 표기돼 있었다. 반면 동해로만 표기된 교과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제주교육청은 한국국제학교를 위탁 운영해 자율성 보장과 국제적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했지 않았나"라며 "교육감께서 제시한 핵심공약 중 하나가 영어교육도시 내 최고 수준의 국제학교 운영이 아닌가. 대한민국 역사조차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최고 수준의 국제학교로 가는 과정인가"라고 따졌다.

NLCS 제주측은 "외국 교과서라 어쩔 수 없다"면서도 "교사 교육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동해(East Sea)로 명명해줄 것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