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의 풍광, "막고, 감시하고, 연행하고"
<현장> 한미FTA저지 범국본 “12월 6일, 다시 서울로 모인다”
한미FTA저지 범국민 2차 총궐기대회가 열린 29일 전국은 집회 참가를 막기 위한 경찰의 초법적 공무수행과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농민들의 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에 따르면 경찰은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와 농민들을 상대로 공안정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동 제한과 감시.미행에 심지어 협박까지 했다.
막고, 감시하고, 연행하고
경남 진주에서는 진주시 명석면에 거주하는 하영기 농민회 회장 집으로 아침부터 경찰 10여명이 찾아와 대회 참가를 막았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하 회장이 상경 의지를 굽히지 않자 전경차량에 오전 내내 강제 감금시켰다.
경남 함안에서는 경찰이 농민과 농민회 상경 버스를 톨게이트에서 막아선 것을 비롯해 농민회 간부들에 대한 미행을 실시했다. 충남 논산, 전북 김제에서는 물리력을 동원해 상경 농민들의 버스를 막고 기차를 타는 것도 제지했다.
강원도 정선과 인제에서는 군농민회 집행부 및 회원들의 집 앞에서 차를 세워놓고 농민들의 출입마저 통제했다.
노동자들도 마찬가지 일을 겪었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공장과 만도공장은 경찰이 정문에서 출입자체를 원천 봉쇄했고 안산에서는 전철역에서 경찰이 노동자들의 승차를 막았다. 경찰은 이날 매표소 안까지 배치돼 서울 상경을 봉쇄했다. 경기도 수원 기아자동차 공장에서는 회사 통근차량조차 공장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29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전북 전주에서는 곤봉과 방패를 휘두른 경찰의 공격적인 진압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5명이 연행됐다. 범국본은 연행과정에 경찰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은 농민.노동자의 상경투쟁을 막은 이유를 '폭력시위가 우려돼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행 집시법에는 폭력 시위 전과가 있는 사람에 대해 집회 참가를 불허하거나 막을 수 있다는 조항은 없다.
범국본, “경찰계엄 방불케하는 인권침해는 중대한 범죄행위”
이와 관련 범국본은 30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독재정권 시절에도 보기 힘들 정도의 불벌무도한 탄압”이라며 “인권위 제소와 검찰 고발, 민사상 법적 조처 등 모든 법적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인권.노동.사회.농민단체 등 각계의 대정부 비판이 쏟아졌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어제 시위에서 가장 많이 외친 구호가 ‘평화적 집회 보장’이었다”며 “2006년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공권력에 요구해야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시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된 기본권인데 폭력사태가 우려된다고 막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를테면 은행 들어가는 사람 중에 강도가 있다며 은행 출입을 막고 폭력학생이 있다고 학교 등교를 막는 것과 다를 게 뭐냐”고 경찰을 비판했다.
강병기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어제 명동에서는 20년전 소위 가투(가두투쟁)을 연상시켰다”며 “21세기가 한참 지났고, 개혁적이라는 노무현 정권에서 이런 일을 겪으니 우스꽝스럽다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협상을 강요받다 못해 저항하며 거리로 나선 이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걸 보면서 노무현 정권이 거의 말기에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찰이 정권의 꼭두각시 역할을 그만두지 않으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경찰이 온갖 불법행위를 동원해 농민들을 협박하고 막아섰지만 그래도 1천명 이상의 농민이 서울에 올라왔다”며 “12월 6일에도 전국에서 수만 농민들이 서울로 상경할 것이고 그래도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12월, 1월 내내 전국에서 완강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한미FTA는 노동자.농민뿐만 아니라 이 나라 모든 민중들의 삶을 파국으로 몰고 갈 정치.경제.문화.안보의 대미 종속 협상”이라며 “노동자들의 파업은 불법파업이 아니라 정당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합법파업”이라고 강조했다.
범국본 “3차 총궐기 서울에서 강행”
범국본은 오는 12월 4일부터 8일까지 미국 몬태나주에서 열리는 5차 협상에 원정투쟁단을 파견하는 한편 6일 총궐기 대회를 서울 집중대회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민주노총은 총 2백여개 사업장, 20만여만명이 전국 총파업에 돌입하고 농민 1만여명도 또 다시 상경투쟁을 전개해 최대한 많은 인원이 총궐기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3차 범국민대회의 공식 명칭은 ‘노동기본권 쟁취, 사회양극화 해소, 부동산투기 근절, 광우병 쇠고기 수입저지, 한미FTA 저지 제3차 범국민총궐기대회’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에 따르면 경찰은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와 농민들을 상대로 공안정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동 제한과 감시.미행에 심지어 협박까지 했다.
막고, 감시하고, 연행하고
경남 진주에서는 진주시 명석면에 거주하는 하영기 농민회 회장 집으로 아침부터 경찰 10여명이 찾아와 대회 참가를 막았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하 회장이 상경 의지를 굽히지 않자 전경차량에 오전 내내 강제 감금시켰다.
경남 함안에서는 경찰이 농민과 농민회 상경 버스를 톨게이트에서 막아선 것을 비롯해 농민회 간부들에 대한 미행을 실시했다. 충남 논산, 전북 김제에서는 물리력을 동원해 상경 농민들의 버스를 막고 기차를 타는 것도 제지했다.
강원도 정선과 인제에서는 군농민회 집행부 및 회원들의 집 앞에서 차를 세워놓고 농민들의 출입마저 통제했다.
노동자들도 마찬가지 일을 겪었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공장과 만도공장은 경찰이 정문에서 출입자체를 원천 봉쇄했고 안산에서는 전철역에서 경찰이 노동자들의 승차를 막았다. 경찰은 이날 매표소 안까지 배치돼 서울 상경을 봉쇄했다. 경기도 수원 기아자동차 공장에서는 회사 통근차량조차 공장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29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전북 전주에서는 곤봉과 방패를 휘두른 경찰의 공격적인 진압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5명이 연행됐다. 범국본은 연행과정에 경찰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은 농민.노동자의 상경투쟁을 막은 이유를 '폭력시위가 우려돼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행 집시법에는 폭력 시위 전과가 있는 사람에 대해 집회 참가를 불허하거나 막을 수 있다는 조항은 없다.
범국본, “경찰계엄 방불케하는 인권침해는 중대한 범죄행위”
이와 관련 범국본은 30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독재정권 시절에도 보기 힘들 정도의 불벌무도한 탄압”이라며 “인권위 제소와 검찰 고발, 민사상 법적 조처 등 모든 법적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인권.노동.사회.농민단체 등 각계의 대정부 비판이 쏟아졌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어제 시위에서 가장 많이 외친 구호가 ‘평화적 집회 보장’이었다”며 “2006년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공권력에 요구해야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시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된 기본권인데 폭력사태가 우려된다고 막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를테면 은행 들어가는 사람 중에 강도가 있다며 은행 출입을 막고 폭력학생이 있다고 학교 등교를 막는 것과 다를 게 뭐냐”고 경찰을 비판했다.
강병기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어제 명동에서는 20년전 소위 가투(가두투쟁)을 연상시켰다”며 “21세기가 한참 지났고, 개혁적이라는 노무현 정권에서 이런 일을 겪으니 우스꽝스럽다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협상을 강요받다 못해 저항하며 거리로 나선 이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걸 보면서 노무현 정권이 거의 말기에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찰이 정권의 꼭두각시 역할을 그만두지 않으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경찰이 온갖 불법행위를 동원해 농민들을 협박하고 막아섰지만 그래도 1천명 이상의 농민이 서울에 올라왔다”며 “12월 6일에도 전국에서 수만 농민들이 서울로 상경할 것이고 그래도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12월, 1월 내내 전국에서 완강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한미FTA는 노동자.농민뿐만 아니라 이 나라 모든 민중들의 삶을 파국으로 몰고 갈 정치.경제.문화.안보의 대미 종속 협상”이라며 “노동자들의 파업은 불법파업이 아니라 정당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합법파업”이라고 강조했다.
범국본 “3차 총궐기 서울에서 강행”
범국본은 오는 12월 4일부터 8일까지 미국 몬태나주에서 열리는 5차 협상에 원정투쟁단을 파견하는 한편 6일 총궐기 대회를 서울 집중대회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민주노총은 총 2백여개 사업장, 20만여만명이 전국 총파업에 돌입하고 농민 1만여명도 또 다시 상경투쟁을 전개해 최대한 많은 인원이 총궐기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3차 범국민대회의 공식 명칭은 ‘노동기본권 쟁취, 사회양극화 해소, 부동산투기 근절, 광우병 쇠고기 수입저지, 한미FTA 저지 제3차 범국민총궐기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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