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우리는 김한길 지지 방침 거부"
"한국노총 스스로 절차적 정당성 위배"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노총이 산별연맹대표자회의, 중앙집행위원회, 중앙정치위원회 등 공식적 의사결정 과정을 단 한 번도 거치지 않고 비공식 간담회를 통해 독단적으로 조합원의 정치방침을 결정한 것은 스스로 절차적 정당성을 배반한 것"이라며 "조합원의 정치적 입장을 왜곡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질타했다.
금융노조는 "금융노조는 국민통합과 정권교체의 염원을 담아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후보 8인 중 친금융 친노동자 후보로 6인을 선정해 지지키로 결정했다"며 "그러나 한국노총은 정치방침 결정 과정에서 산별연맹 대표자와 간부 및 조합원이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독단과 꼼수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이번 한국노총의 정치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며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조합원의 정치적 입장을 왜곡함으로써 조직내 분열과 반목을 키운데 대해 국민과 조합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4일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친금융, 친노동자 후보로 이해찬, 김한길, 추미애, 강기정, 우상호, 이종걸 후보 등 6명을 선정하고 35개 지부에서 이들 6명의 후보를 분산 지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이에 따라 한국노총의 김한길 후보 지지 방침을 따르지 않고 6명의 후보에 대한 각 지부별 입장에 따라 분산 투표를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노총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 총 1만5천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며, 이 가운데 금융노조 조합원은 2천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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