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보와 제방, 강물이 샘처럼 흘러나와"
환경연합 "홍수때 붕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상주보의 현재 상황과 관련, "지난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상주보 담수로 길이 230미터 높이 11미터의 고정보의 거의 전 구간에서 보의 균열된 틈 사이로 강물이 새어나오고 있다"며 "누수를 막기 위해서 시공사에서는 균열된 틈 사이로 발포우레탄을 넣어 응급 방수 작업을 시도했지만,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에서 누수가 되는 식으로 고정보 전 구간에서 심각한 누수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실제로 환경연합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보 외곽면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긴급 보강공사에도 불구하고 강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환경연합은 "곧 한파가 몰아닥치면 강물이 얼 것이고, 고정보 안을 통과한 강물도 얼어붙어 더 심각한 균열을 가져와 보 자체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 붕괴를 우려했다.
환경연합은 보 뿐만 아니라, 보 옆의 콘크리트 제방에서도 더 심각한 누수현상이 발생중임을 전하기도 했다.
환경연합은 "고정보의 누수도 심각하지만 고정보 옆 콘크리트 제방(낙동강 우안)의 누수 현상은 더욱 심각해 누수된 강물이 샘처럼 흘러내리고 있고, 이 누수현상은 콘크리트 제방 거의 대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곳은 보구조물과 접면을 형성하는 곳으로 토목전문가들은 이러한 곳이 강물의 강한 수압에 특히 취약한 곳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런데 이곳에 심각한 누수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그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환경연합은 "문제의 상주보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좌안 제방이 붕괴되었던 곳으로 상주보는 이제 보 자체의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거듭 보 붕괴를 경고했다.
환경연합은 상주보뿐 아니라, 낙동강에 세워진 8개 보 전체의 안전에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환경연합은 "낙동강 8개의 초대형보 대부분 상주보와 같은 방식의 콘크리트 분할 타설(원자력발전소와 같이 일체형 타설이 아닌)로 보구조물이 축조되었다. 따라서 층층이 놓인 콘크리트의 틈 사이로 균열이 생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보이고, 이것은 다른 보에서도 비슷한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앞으로 집중호우시 불어난 강물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낼 때 자칫 붕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낙동강의 맨 윗쪽에 있는 상주보가 붕괴하면 나머지 7개의 보로 연쇄적으로 붕괴하면서 사상 초유의 대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고인 셈.
환경연합은 결론적으로 "이것은 4대강사업에 따른 재앙의 전조다. 흐르는 강물을 인위적으로 막아 그 위에 거대한 댐을 세울 때부터 재앙은 사실상 예견되었다. 그것도 단 2년 만에 이 거대한 토목공사를 졸속으로 밀어붙인 정부가 아닌가"라며 "정부는 상주보를 비롯한 4대강 초대형보에 대한 긴급 정밀 안전진단을 즉각 실시해야 할 것이고, 지금이라도 보 붕괴와 같은 더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이 위험한 4대강 초대형보를 즉각 철거해야 할 것"이라며 16개 보의 전면 철거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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