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촉구했다. 반면에 손 대표는 "국민과 저희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 예상한대로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의사당 접견실 도착한 후 국회 본청 정현문 앞에 마중나온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날씨가 따뜻해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다. 어젯밤 늦게 도착했고 (오늘) 회의를 끝내고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박 의장의 안내로 중앙홀을 거쳐 3층에 마련된 제1접견실에 들어서면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ㆍ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ㆍ김진표 원내대표와 차례로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손학규 대표에게 "아이구 자주 보네"라고 반말투로 인사말을 건넸고, 절충파 중심인 김진표 원내대표에게는 "고생 많습니다"라며 존댓말로 친숙함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과 박 의장, 여야 지도부는 포토 세션을 거쳐 면담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얘기하러 왔다. 바로 어제 밤 늦게 APEC 갔다가 들어왔다"며 "일본이 TPP 가입하는 일 때문에 전체 주제가 그쪽으로 갔다. 일본은 한국이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추월한다고 과장되게 생각한다"며 일본이 한미FTA를 의식해 TPP 협상을 서두르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나는 FTA 문제를 미국서 보면서, 공화당이 반대도 있었지만 가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도 민주당 정권에서 해서 한나라당까지 왔는데 FTA가 되면 내년 개방되고 후년에 새 정권이 탄생하면 FTA 효력이 발생할 것이다. 저는 FTA 길을 닦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고 한미FTA 조속 비준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 간에 많은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거듭 김진표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격려한 뒤,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그 의지를 양당대표에게 보여주러 왔다. 정말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이 문제야말로 초당적으로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애국심을 갖고 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심정을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는 이에 대해 "대통령이 온다고 하면 잔치가 돼야 하는데 오늘 분위기가 그렇지 않다"며 "굳이 대통령께서 온다고 하니 안 나올 수 없어... 국회를 방문하는 것을 언론에서 제기하는 게 '야당을 압박하고 일방처리 수순밟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손 대표는 이어 "그래서 사실 저희가 안나올 수도 없다. 야당 대표가 안 나와도 대통령이 기다라겠다고 했는데..."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나는 그런 얘기한 적 없는데..."라고 비켜나갔다.
손 대표는 이에 "국민과 저희 입장은 변함이 없고 양국 간 이익의 균형이 깨져선 안 되고 균형을 맞춰야 그것이 우리가 제시한 10+2이고 대통령에게도 말씀 드렸다"며 "그동안 최소한도 ISD는 해야, 그건 경제주권에 관한 것이고 우리나라의 사회정책, 공공정책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되겠다"고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FTA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짤막하게 말했고, 박희태 국회의장은 "요즘 국회가 잘 진행되고 있는데 한미 FTA 하나 저희들이 속시원히 국민한테 합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이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였다.
김경준은, 쥐는 옆에 문이 있는데도 머리로 벽을 들이받아 뚫고 나가는 스타일이라 증언했다. 야당 대표(3부 요인급 예우가 정부 의전임)에게 통보도 않고 일방적으로 오겠다고 발표하고, 올 필요 없다 했는데도 우격다짐으로 와서 반말지거리라니? 지가 대통령이니 일단 가면 안 만나줄 수 없을 것이라는 것 믿고 쳐들어온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