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MB, 국민이 4대강사업 지지? 민심 우습게 알아"
"자전거도로가 친환경적이라는 건 새빨간 거짓말"
이준구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대통령의 “정치하는 사람 소수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나 국민들은 절대 환영"이라는 발언에 대해 "국민들이 4대강사업을 절대적으로 환영한다는 걸 어떻게 알아냈다지요? 전국 방방곡곡에서 반상회라도 열어 민심을 청취하기라도 했나요?"라며 "아니면 자기 휘하에 들어온 신문이나 방송 보도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라고 힐난했다.
이 교수는 "착각은 자유라지만 정말로 너무나 웃기는 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며 "숨도 못쉴 정도로 억눌려 있는 민심이라고 너무 우습게 아는 것 아닌가요?"라고 일격을 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올린 '자전거 도로망 - 친환경인가 반환경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는 MB정권이 4대강사업의 대표적 친환경 성과물로 자전거 도로를 예찬하며 향후 해마다 1조원씩을 투입해 자전거 도로망을 계속 확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지금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자전거 도로망은 대체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가 아니라 레저용으로서의 자전거를 전제로 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도로망이 이어졌다고 해서 철도, 비행기, 고속버스, 승용차를 통한 여행이 단 0.00001%라도 줄어들까요?"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운동을 위해 걷거나 뛰던 사람들이 자전거 타고 나온다 해서 환경이 손톱만큼이라도 깨끗해질 이유가 있나? 소파에 누워 TV를 보던 사람이 자전거 타고 나온다 해서 환경이 눈꼽만큼이라도 깨끗해질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한 뒤, "자전거 도로가 '친환경적'이라는 게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바로 드러난다. 거짓말도 유분수지 이런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해서야 쓰겠냐"고 일갈했다.
그는 더 나아가 "전국 방방곡곡에 만든 자전거 도로를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국민들이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매일 자전거 위에 올라가 국토 순례를 하기라도 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한 뒤, "자전거 도로랍시고 만든 대부분의 길이 텅텅 빈 상태로 방치될 것이 너무나도 뻔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제 우리는 제발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부가 사기적 홍보를 통해 반환경을 친환경으로 둔갑시키는 일을 극력 저지해야 한다"며 "도대체 이 정부의 환경 파괴는 어디에 이르러서야 끝장을 보게 될런지요?"라고 탄식했다.
다음은 이 교수의 글 전문.
국민들이 4대강사업을 절대적으로 환영한다?
MB가 팔당댐 부근에서 열린 ‘남한강 자전거길 길트임 기념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하네요.
“정치하는 사람 소수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절대 환영이다. 지금 4대강변에서는 천지개벽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사업은) 주민들에게 4대강을 돌려주려는 것이다.”
국민들이 4대강사업을 절대적으로 환영한다는 걸 어떻게 알아냈다지요?
전국 방방곡곡에서 반상회라도 열어 민심을 청취하기라도 했나요?
아니면 자기 휘하에 들어온 신문이나 방송 보도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착각은 자유라지만 정말로 너무나 웃기는 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숨도 못쉴 정도로 억눌려 있는 민심이라고 너무 우습게 아는 것 아닌가요?
자전거 도로망 - 친환경인가 반환경인가?
우리의 자랑스런 토목정부(土木政府)가 이번에는 1조원 이상의 혈세를 쏟아부어 전국에 자전거 도로망을 깐다고 하는군요. 4대강사업도 강줄기를 따라 만들게 될 자전거 도로를 통해 정당화하려는 모양입니다.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언론들은 자전거 도로망이 마치 친환경의 대명사라도 되는 양 호들갑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지금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전국을 관통하는 자전거 도로망이 친환경적 성격을 갖는지 아니면 반환경적 성격을 갖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전거가 친환경적이라는 말은 자동차를 대체하는 교통수단임을 전제로 할 때만 타당성을 갖습니다. 버스나 승용차로 인해 발생하는 매연이나 소음 등을 회피할 수 있고 에너제 절약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자전거 도로망은 대체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가 아니라 레저용으로서의 자전거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도로망이 이어졌다고 해서 철도, 비행기, 고속버스, 승용차를 통한 여행이 단 0.00001%라도 줄어들까요? 당연히 아니지요. 다만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게 될 뿐입니다.
운동을 위해 걷거나 뛰던 사람들이 자전거 타고 나온다 해서 환경이 손톱만큼이라도 깨끗해질 이유가 있습니까? 소파에 누워 TV를 보던 사람이 자전거 타고 나온다 해서 환경이 눈꼽만큼이라도 깨끗해질 이유가 있습니까? 그리고 레저용 자건거가 유행한다 해서 휘발유가 단 한 방울이라도 절약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전거 도로가 '친환경적'이라는 게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바로 드러납니다. 거짓말도 유분수지 이런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해서야 쓰겠습니까? 더군다나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할 정부와 언론이 말이지요.
물론 여가 선용의 관점에서 보면 자전거가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젓한 산길을 걷는 것보다 자전거로 달리는 것이 더 낫다고 단언할 수 있나요? 자전거 길도 있고 걸어다닐 수 있는 길도 적당히 있는 게 좋겠지요.
도대체 전국을 잇는 자전거 도로망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국민에게 어떤 이득이 생깁니까? 자전거 즐기는 사람들이 반드시 전국을 돌 수 있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합니까? 그들은 자기 집 주변에 적절히 즐길 수 있는 자전거 길이 있으면 100% 만족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단지 토건족 퍼주기와 홍보효과를 위해 1조원 이상의 혈세를 쏟아붓는다는 것인데, 이게 말이나 되는 겁니까?
전국 방방곡곡에 만든 자전거 도로를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국민들이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매일 자전거 위에 올라가 국토 순례를 하기라도 한다는 말입니까? 자전거 도로랍시고 만든 대부분의 길이 텅텅 빈 상태로 방치될 것이 너무나도 뻔합니다. 지금도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만든 자전거 길이 사용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는 일이 너무나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고 산 깎고 나무와 풀 뽑아내는 야만적인 짓을 얼마나 더 해야 직성이 풀릴까요? 이건 친환경이 아니라 명백하게 반환경적인 행태지요. 4대강 주변을 망치는 것만으로 모자라 이젠 전국의 산과 들까지 모두 망가트리려고 하는군요.
이제 우리는 제발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정부가 사기적 홍보를 통해 반환경을 친환경으로 둔갑시키는 일을 극력 저지해야 합니다.
도대체 이 정부의 환경 파괴는 어디에 이르러서야 끝장을 보게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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