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靑, 경인운하 비난여론 차단 위해 언론공작"
"국감사료 사전입수해 대응문건 배포. 인터넷 댓글에도 대응"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22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가 국감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언론공작을 하는 자료를 확보했다"며 자신의 확보한 문건 내용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수자원공사가 19일, 21일 매일 경인 아라뱃길 관련해서 사전 사후 대응하는 작업을 하고, 청와대에 정책홍보 비서관실에 보고했다"며 "사전에는 국감 자료를 입수해서 거기에 대응하는 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고 기획·특집, 이런 것들을 추진해서 부정적 언론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대책까지 명시하고 있다. 온라인상에 부정적 여론 댓글도 대응하겠다고 한다"고 문건 내용을 전했다.
홍 의원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 19일 청와대 행정관에 보낸 A4 용지 1장짜리 '국감관련 언론보도 대응실적' 보고서에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낸 '경인아라뱃길 운영 적자' 국감자료에 대해 설명자료 배포, 온라인 상 부정여론 댓글 대응을 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기획특집 추진을 통해 부정적 언론 이슈 차단, 신속한 온라인 대응으로 왜곡내용 해명이라는 내용의 자체평가도 붙였다.
또 지난 21일 청와대에 보낸 A4용지 2장짜리 보고서에서도 수자원공사는 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민노당 강기갑 의원의 국감자료를 사전에 입수해 검토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아라뱃길 관련 기획특집(물류 및 관광레저 등 생산유발 효과 기대) ▲아라뱃길 공사현장 사진 ▲아라뱃길 마라톤대회 홍보 등 '국감 대비 일반 언론 대응활동'을 했다고 적시했다.
홍 의원은 "내가 입수한 것은 경인 아라뱃길 관련 자료지만 단순하게 수자원공사뿐 아니라 이번 국감에 임하는 기관에 대해서 청와대가 언론 대책을 요구하고 일일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것은 명백히 국감에 대한 방해 행위이다. 언론 공작을 통해서 정부의 실정을 은폐하고 축소하고자 하는 청와대의 이러한 것은 대단히 부도덕하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김문수 경기지사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경인아라뱃길공사, 20년 끌다가 10월이면 개통됩니다. 굴포천방수로공사로 시작되었다가, 이제 대한민국의 최초 운하로 탄생됩니다"라며 경인운하 예찬론을 펴는 등, 4대강사업의 연장선상에서 경인운하 공사를 강행해온 청와대와 김 지사 등은 경인운하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부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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