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2억원은 긴급부조"
"경위야 어떻든 많은 분들에게 걱정 끼쳐드려 죄송"
곽 교육감 측이 공개한 최후진술문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나는 후보직을 매수하려 한 적이 없다. 동서지간인 실무자들 사이의 약속 같지 않은 구두약속에 대해서는 10월말까지 전혀 몰랐다"며 "제가 위임한 적도, 보고 받은 적도, 승인한 적도 없는 동서지간의 독단적인 충정에 입각한 해프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강경선 교수의 지혜로운 노력으로 박 교수의 오해와 원망이 풀리고 화해와 일치가 찾아왔을 때, 다시 말해서 박 교수의 자세가 해프닝에 기초한 권리모드에서 형제애에 기초한 구제모드로 바뀌었을 때 비로소 이 원칙이 충족되었다고 판단하였고, 그러면서 긴급부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11월 하순께다. 첫눈이 탐스럽게 내리던 11월28일자 따뜻했던 저녁회동은 형제애의 확인 자리였다"고 밝혔다.
그는 2억원을 비밀리에 전달한 이유에 대해선 "아무리 선의라 할지라도 드러나면 요즘의 사태전개에서 드러나듯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가 빚어지고 교육감 직에 누를 끼칠 일이기에 평생 처음, 조심스런 마음으로 남 몰래 현금으로 진행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2억원이란 거금을 건넨 것과 관련해서도 "불법의 관점에서 보면 2억은 몹시 큰돈이 틀림없다"면서도 "하지만 빚더미에 내몰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살린다는 선의의 관점에서 보면 적을 수도 있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음은 떳떳했다. 한편으로는 늘 마음 한켠에서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박명기 교수를 극도의 곤궁에서 벗어나게 해 살리는 일이었고, 제 40년 친구의 잘못된 판단에도 불구하고 우정을 살리는 길이었으며, 단일화를 바랐던 민주진보진영의 도덕성을 살리는 길이었다"며 "교육감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 몹시 힘들지만 홀로 짊어질 수밖에 없었던 저의 멍에, 저의 십자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경위야 어떻든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수도 서울의 교육수장으로서 좀 더 슬기로운 방법은 없었는지 되묻기도 한다"며 "제가 이 시점에서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제게 부여된 교육혁신의 소임을 수행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것뿐이다. 판사님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구속영장 기각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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