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남한강 한천교 붕괴 직전"
"다리 절반 내려 앉고 금 가", "4대강공사 역행침식 때문"
녹색연합과 여주환경연합은 이날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호우기 4대강 현장 모니터링 중 남한강 지류인 한천 합수부와 700여 m 떨어진 곳의 교량이 붕괴위험에 처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현재 교량은 반 정도가 눈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내려 앉아있으며 교량 중앙에는 금이 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가운데 기둥도 세로로 금이 가 있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며 "이 교량은 마을사람들이 자주 이용할 뿐 아니라 아니라 여주보 현장을 드나드는 장비들도 오가는 교통량이 많은 교량으로, 사람들이 다니는 낮동안 붕괴가 일어난다면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관계당국에게 신속한 교량 통행 금지 등의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같은 주장과 함께 3장의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시하기도 했다.
문제의 지역엔 7월 26일부터 28일 현재까지 250mm 가량의 비가 내렸다.
이들은 이와 함께 "합수부에 있는 자전거 도로 교량도 27일 18시경 위험에 처한 것을 발견했다"며 "교량 아래쪽 제방이 쓸려나가며 지지하고 있는 부분이 거의 드러났으며, 비가 조금만 더 왔다면 무너졌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천교 붕괴 위기의 원인과 관련, "교량이 위험에 처한 까닭은 역행침식이 분명하다"며 "교량 아래쪽에는 사석(발파석)으로 만들어진 하상유지공이 두 군데나 있다. 하지만 교량 붕괴위험을 발견했을 당시 두 하상유지공은 이미 무너져 제 역할을 하지못하고 있었으며 합수부와 가까운 제방도 일부 무너져 있었다. 이 제방은 올해 봄에 콘크리트 블럭으로 보강한 상태"라며 4대강공사에 따른 역행침식이 주원인임을 강조했다.
한천교 인근에서는 4대강 여주보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들은 "한천 일대는 비교적 접근이 쉬워 모니터링을 하였지만 다른 지역에선 시공사 측에서 사진촬영을 막고 있어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시공사의 모니터링 방해를 비난한 뒤, "한천의 교량같은 현상은 작년 신진교 붕괴, 올해 왜관철교 붕괴등으로 이미 일어났다. 이는 분명 4대강사업 때문이며, 4대강 사업이 '살리기'가 아니라 생태를 파괴하고 인공물도 파괴하는 '죽이기' 사업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의 주장이 보도된 후 여주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교량은 197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노후화돼 폭우 전에도 교각이 비뚤어져 있었다"며 "길이 50m에 폭 3m로 주로 경운기ㆍ트랙터가 이용하는 교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판에 금이 갔지만, 역행침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4대강사업과의 무관성을 주장하면서도 "일단 농기계 통행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며 통행 금지 조치를 취했음을 밝혔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