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도 '김진숙 고공농성' 다뤄...전세계 언론 주목
BBC "한국의 유명기업을 상대로 고독한 시위 계속하고 있어"
중동의 <알자지라>, 미국의 CNN, 프랑스의 <르몽드>에 이어 BBC까지 김 위원의 고공농성을 다루면서 이 사건은 이제 국제적 핫이슈가 됐다.
BBC 인터넷판은 이날 '한국여성, 크레인에서 200일째 고공농성 중'이라는 제목의 톱기사를 통해 김 위원이 지난해 한진중공업의 부산 조선소 직원 400명 감원 조치에 반발해 35미터 상공의 크레인에서 200일이 넘도록 농성 중임을 전하며, "김진숙씨는 몇 년 전 노사분규 당시 동료 노조원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던 크레인을 선택했다"며 앞서 85호 크레인에서 해고노동자의 투신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BBC는 "바람 많은 조선소 35미터 상공에서 양동이를 화장실로 삼고, 중년의 김진숙씨는 한국의 유명 기업을 상대로 고독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김 위원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태양열 전원 휴대전화를 통해 "제가 여기 올라왔을 때는 겨울이었어요. 이제 여름이고 너무 덥습니다”라며 “저는 금속 케이지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너무 더워서 사우나 같아요. 전기도 없고, 매우 좁은 답답한 공간입니다. 책을 읽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해고 노동자를 이곳에서 대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너무 부당합니다. 대규모 해고 통보를 하자마자 회사는 엄청난 액수의 배당금 지급을 했고, 경영진의 임금을 올렸습니다. 이런 부당함이 시정되고, 해고가 철회되면 언제든 내려갈 겁니다”라며 정리해고 철회 전에는 내려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은 “제일 힘든 건 어떻게 당국이 밀고 들어와 제가 하고 있는 시위를 중단시키려고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게 두렵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제일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라고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다.
BBC는 "한국은 노동쟁의의 역사가 긴 나라이고, 경찰은 과거 이러한 분규를 과잉 진압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며 "올해 현대와 SC 제일은행의 파업으로 혼란이 파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숙씨만큼 주목을 받은 사건은 거의 없다"며 김 위원의 고공농성에 대한 강한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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