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침출수, 충남 보령 앞바다로 '콸콸'
악취 진동하고 날파리떼 가득
19일 밤 SBS <8뉴스>에 따르면, 충남 보령의 홍보 방조제 안쪽에 돌출된 주름관에서 시커먼 액체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주변에 악취가 진동하고 하얗게 뜬 기름 위에는 날파리떼가 수북이 내려 앉았다.
시커먼 액체는 방조제 안의 호수로 퍼져 보령 앞바다까지 흘러갔다.
주민 최규일씨는 "침출수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을 바다로 흘러가서 냄새가 너무 역하게 많이 나고요"라고 분개했다.
주름관을 따라가 보니 매몰지가 나왔다. 지난해 말 구제역 사태로 돼지 2만5000마리를 묻은 곳.
그러나 매몰지를 관리하는 보령시는 장마 때 땅 속에 스며든 빗물이 흘러나온 것이라며 침출수만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땅 자체가 돌이잖아요. 자갈돌. 비닐로 씌워놓긴 씌워놓았는데 비가 원체 많이 오니까 거기에 조금 흘러내린 게 있나 봐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자갈이 많은 땅에 매몰지를 만든 것부터가 문제인 데다 침출수를 거르지도 않고 바다로 방류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대량의 침출수가 바다로 나가게 되면 바다의 부영양화를 초래할 수 있고, 갯벌 생물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령시는 뒤늦게 문제의 배수관을 폐쇄하고 매몰지를 옮기겠다고 밝혔다고 SBS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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