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수박'도 4대강 공사 때문에 초토화
<현장> '성주 참외' 피해 비닐하우스 800동으로 급증
13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4대강사업에 따른 물폭탄으로 경북 성주군의 참외농가 400동이 물에 잠겨 올해 농사를 완전히 망친 데 이어,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에서도 4대강사업 때문에 새로 건설한 배수장(미완성)의 구조물이 기존 배수장의 배수구의 일부를 막아버려 수박하우스 50동을 삼켜버렸다.
농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객기배수장은 4대강사업에 따라 신 배수장을 건설 중이다. 그런데 이 신 배수장 건설공사를 하면서 기존 배수구 바로 앞에까지 배수로 제방공사를 벌였고, 그 제방공사를 하면서 기존 배수장의 배수구의 상당 부분을 막아버렸다는 것.
그러자 신 배수장은 아직 미완성이라 가동할 수 없고, 기존 배수장은 배수로의 입구가 상당 부분 막혀서 물빠짐이 너무 느려졌으며 그로 인해 10일 새벽엔 비교적 적은 양의 장맛비임에도 불구하고 정상배수가 되지 않아서 수박하우스 50동에 물이 들었다.
이는 6월 말 보와 준설의 완공이라는 무리한 목표에 매몰된 나머지 농사에 너무나 중요한 배수 문제를 빠트렸거나 너무 쉽게 간과한 것. 이곳 고령에서는 지난 6월 중순 양수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엔 배수 문제가 수박하우스 50동을 비롯해 전체 농지의 70%가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입게 됐다.
농민들은 "4대강 살리기는 수박농민 죽이기" 등의 플래카드를 논밭에 걸어놓고 정부에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와 함께 성주 참외 비닐하우스 침수 피해도 상세히 전했다. 침수피해를 입은 비밀하우스는 당초 알려진 400동보다 많은 800동으로 확인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0일 성주군 선남면 선원리의 참외하우스 400동(10만평)과 용암면 기산리와 문명리의 참외하우스 400동이 4대강 물폭탄에 완전히 잠겨버렸다.
10일 오후 4시경 장맛비가 그치고 난 다음 갑자기 선원리의 배수로에서 빗물이 역류하기 시작해서 순식간엔 참외하우스 400동을 침수시켜 버렸다. 이어 바로 인근지역인 용암면의 참외하우스 400동도 같은 이유로 빗물이 역류해 침수됐다.
문제가 된 배수로는 선남면의 농지리모델링지구 안의 배수로다. 이곳은 4대강사업이 완공이 되어 들어서는 보(댐)에 담수를 하게 되면 높아진 낙동강의 수위로 인해 발생하는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낙동강에서 퍼올린 준설토로 농지를 높이는 성토작업을 벌이는 곳으로, 준설토가 무더기 적치되어 방치되어 있던 곳이다.
이렇게 방치된 준설토가 이번 장맛비에 쓸려내려가면서 배수장으로 향하는 배수로를 일정부분 막아버린 것. 높이 1.2미터 정도의 배수로의 절반 이상을 장맛비에 휩쓸린 준설토가 채워버려서 빗물의 정상적인 흐름을 방해했고, 설상가상으로 휩쓸려 간 준설토로 인해서 4개의 배수펌프 중에서 2개(1/3 정도의 기능만 함)가 정상작동을 하지 않아서 더욱 피해를 키운 것으로 농민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민들이 입은 피해는 하우스당 최소 200만원으로 잡아도 최소 총 16억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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