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76만원 받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억대 소송'
진보신당 "참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
학교법인 홍익학원은 지난달 25일 교내 미화원노동조합 이숙희 분회장 등 농성을 주도했던 미화원노조 간부 5명과 민주노총 관계자 1명 등 총 6명을 상대로 2억8천134만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홍익대 측은 소장에서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장기간 점거농성을 벌여 학교에 손해를 입혔다”며, 본관 1층 사무처 농성장소에서 사용한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학교청소 및 경비 업무를 했던 ROTC 학생과 근로장학생에 대한 수당, 교직원들의 식대와 연장근무 수당 등을 피해 사례로 열거했다.
홍익대는 또 “학교가 불법적으로 청소노동자들을 집단해고한 것처럼 주장해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명예훼손에 따른 위자료 지급도 청구했다.
월급여가 76만원에 불과한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억대 소송 제기에 야당과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이에 대해 30일 논평을 통해 "참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홍익대는 농성 당시부터 사태해결 때까지 시종일관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일이라면서 모르쇠로 일관했었다. 그러더니 이제는 학교와 무관한, 용역업체와의 분쟁으로 인해 학교가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고 한다"고 홍익대를 비난했다.
그는 "3억에 가까운 손해배상 청구라니 홍익대는 청소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사는 것을 도저히 두 눈 뜨고는 못 보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기껏 청소노동자 주제에 감히 대학에 대들었다는 것이 도대체 참을 수 없어 지금이라도 손을 봐줘야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대체 이런 몰염치한 발상이 누구 머릿 속에서 나온 것인지 그 사고의 천박함에 치가 떨린다"며 시민사회의 강력 대응을 호소했다.
인터넷상에서도 이 소식이 급속확산되면서 또다시 홍익대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기 시작하는 등, 홍익대는 비판을 자초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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