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연대 "토건독재자에 나라 맡겨 우리 모두 죽게돼"
내년 4월 총선에서의 한나라당 심판 촉구
천주교연대는 이날 천주교 수원교구 여주성당에서 1천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4대강 되찾기 여주 남한강 생명평화 미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금 이 강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토건 독재 대통령과 정부여당, 토건 세력들은 여전히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속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토건 독재 대통령'으로 규정했다.
천주교연대는 이어 4대강사업 즉각 중단을 촉구한 뒤, "국민들의 뜻을 끝끝내 이명박 대통령이 거부한다면 하늘의 마음(天心)인 민심(民心)은 내년 총선에서 준엄한 꾸짖음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낙선운동을 경고했다.
천주교연대는 특히 "우리는 지난 3년 동안의 토건 독재를 통하여 뼈 속 깊이 느끼고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바로 생명과 양심, 정의에 대한 존중이 없는 이들에게 나라를 맡기면 결국 모두가 죽게 된다는 확신"이라며 "하천모래를 퍼내고, 강에 콘크리트로 만든 거대한 구조물을 세우고, 유기 농지를 빼앗아 허울 좋은 콘크리트 자전거 도로로 만드는 데 기여한 반(反) 생명의 세력들에게 국민의 가혹한 질타가 어떤 것인지, 반드시 보여주어야 한다"며 거듭 총선 심판을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죄악의 악순환을 끊기 위하여 4대강 사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하여 전국토가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생명은 죽어가고 있으며, 강물은 썩어가고, 작은 비에도 역행침식이 발생하여 가물막이가 터지고, 제방이 무너졌으며, 홍수가 일어나고, 농경지가 가라앉고, 지하수가 말라갑니다.
수 만 명이 마실 식수가 끊기는 대재앙과 같은 자연의 보복이 언제 또 다시 어떻게 들어닥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현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강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토건 독재 대통령과 정부여당, 토건 세력들은 여전히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속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6월에는 댐을, 올 해 말에는 4대강 사업 전체공정을 완공하기 위하여 모든 절차와 법을 어기며 막바지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4대강 토건 공사에 이어 이른바 ‘수질 오염 법’인 ‘친수구역틀별법’을 통해 전 국토를 또다시 거대한 토목 공사장으로 만들려하고 있고, 실패한 4대강 사업을 은폐할 목적으로 지류, 지천 정비 사업에 또다시 20조원의 국민혈세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4대강 토건 사업은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내일 준공되더라도 오늘 4대강 사업을 멈추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왜냐하면 4대강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야말로 죄악의 악순환을 끊는 일이며, 건설과 유지를 위하여 낭비해야 하는 혈세를 줄이는 일이고, 생명의 파괴를 최소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준설을 중단하고 4대강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야 합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뜻을 끝끝내 이명박 대통령이 거부한다면 하늘의 마음(天心)인 민심(民心)은 내년 총선에서 준엄한 꾸짖음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의 토건 독재를 통하여 뼈 속 깊이 느끼고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생명과 양심, 정의에 대한 존중이 없는 이들에게 나라를 맡기면 결국 모두가 죽게 된다는 확신입니다. 하천모래를 퍼내고, 강에 콘크리트로 만든 거대한 구조물을 세우고, 유기 농지를 빼앗아 허울 좋은 콘크리트 자전거 도로로 만드는데 기여한 반(反) 생명의 세력들에게 국민의 가혹한 질타가 어떤 것인지, 반드시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콘크리트 보가 무너지고 모래가 다시 쌓이며, 굽이굽이 강이 강답게 흐르게 될 때 “강들은 손뼉 치고 산들도 함께 환호”(시편 98, 8)할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
1. 이명박 정부는 ‘포스트 4대강 사업’인 ‘지류, 지천 정비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먼저 국민 혈세 22조원이 들어간 4대강 토건 사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독립 기구를 만들어 4대강 사업을 면밀히 진단 평가해, 그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라!
2. 이명박 정부는 다가올 홍수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불필요한 준설을 지금 당장 멈추고, 홍수 때에는 가동보 작동을 금지하고, 하천 공간 공원 사업을 중단하라!
3. 이명박 정부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하천 점용권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한 두물머리 농민들의 유기농지에 대한 행정 대집행 시도를 멈추고, 두물머리 농민이 마련한 대안 모델을 즉각 수용하라!
2011년 6월 20일(월)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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