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칠곡 유해쓰레기' 부천 기지로 옮겨 처리
고엽제 등 유해물질, 부천으로 이동처리 가능성에 파문 확산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발굴한 1991년 4월 간행 미 육군공병단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캠프 캐럴에서 발생한 모래쓰레기(sand waste·오염흙)가 해마다 100t에 달했으며 이 모래쓰레기를 캠프 마켓에 옮겨와 처리했다. 이 모래쓰레기는 군용기 재도색을 위해 기존 색을 벗겨낼 때 모래를 분사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유해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8군과 주일미군 등의 위험폐기물 최소화 방안'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 38쪽에는 캠프 캐럴에서 발생하는 유해쓰레인인 오염모래(SAND WASTE)를 "아직도 부평 군수품 재활용 센터(DRMO)에서 폐기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보고서는 미 육군공병단연구소가 자원 보존과 회복 규칙(RCRA) 표준에 의해 오염흙을 유해 쓰레기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오염흙을 일반 산업폐기물로 분류해 매몰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캠프 캐럴에서 해마다 1백t 정도의 오염모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적시하고 있기도 하다.
보고서는 또 미의회 회계감사원(GAO)이 89년 조사를 통해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 환경프로그램의 진척이 더뎠고,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기록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주한미군 군수지원기지인 캠프 캐럴이 한국 내에서 가장 큰 위험물질 발생지라고 적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보고서는 1978년 캠프 캐럴에 파묻었다가 그 다음해에 파헤쳐 모처로 옮겼다는 40~60t의 고엽제 등 유해물질이 부천 쪽으로 옮겨져 처리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으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앞서 안치용씨는 지난 24일에도 발굴한 미육군 공병단 보고서를 통해 주한미군이 1989년 캠프마켓에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 448드럼을 한국 처리업자를 통해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인천시의원들은 이와 관련, 29일 성명을 통해 "유독성 화학물질이 캠프마켓에서 처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며 "한국정부와 미군은 캠프캐럴에서 실시한 환경 조사를 캠프마켓에서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미군은 인천시민에게 환경테러를 가한 셈"이라며 "정부는 진상을 규명해 시민의 막연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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