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비무장지대에 국방부 발표보다 51배 살포
안치용 "분말 고엽제, 군인들이 철모에 담아 손으로 뿌린듯"
24일(현지시간) 재미언론인 안치용씨에 따르면, 지난 1999년 SBS가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 사실을 보도하자 국방부는 즉각 그해 11월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무장지대에 뿌려진 고엽제는 분말 모뉴론 7천800파운드(1파운드=약 453g), 액체 '에이전트 오렌지'는 2만1천갤론(100갤론=378.5ℓ), 역시 액체인 '에이전트 블루'는 3만4천375갤론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1968년 4월15일부터 5월30일까지 비무장지대에 살포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발표자는 MB정부 들어 국방부장관이 된 김태영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이었다.
그러나 고엽제 권위자인 알린 영 박사가 미 국방부의 용역을 받아 2006년 12월 작성한 미국 국방부의 용역보고서에는 당시 모뉴론 살포량이 7천800드럼, 39만7천800파운드로 국방부 발표보다 51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전트 오렌지와 에이전트 블루의 양은 한국 국방부 발표와 같았다.
영 박사는 1969년 1월2일 작성된 미군사고문단의 '식물통제계획 보고서'를 근거로 이같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는 1968년 4월15일부터 4월28일까지 손 또는 기계로 1천560에이커에 걸쳐 1에이커당 255파운드씩 모두 39만7천800파운드를 뿌렸다고 적혀 있다.
안 씨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오렌지는 디제율, 블루는 물과 혼합해 살포하는 반면, 모뉴론은 분말형태인만큼 철모 등에 담아져 손으로 뿌린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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