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노무자 "72~73년에도 미군기지에 독극물 매립"
"주한미군이 '베트남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24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지난 66년부터 73년 6월까지 캠프캐럴에서 지게차를 운전했던 군무원 박모씨(71·대구시 동구)는 23일 “72년 말부터 73년 6월 사이 3차례에 걸쳐 현재 미군기지내 헬기장 끝부분에 성분을 알 수 없는 독극물을 매립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매립장소로 고엽제를 매립한 것과 동일한 지역인 캠프캐럴 정문에서 500여m를 들어가 오른편에 있는 헬기장을 지목했다. 하지만 박씨가 매립한 드럼통은 퇴역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씨가 주장한 55갤런(208ℓ)들이 드럼통과 달리 소형이었다.
박씨는 “당시 지게차로 해골그림이 그려진 20~40ℓ들이 드럼통 수십개를 공사 중인 헬기장과 인접한 야산 사이에 있던 골짜기에 넣었다"며 “당시 매립한 드럼통은 찌그러지고, 일부는 뚜껑이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매립을 관리감독했던 미군조차 이것이 어떤 성분의 물질이담긴 드럼통인지 몰랐으며, 마스크 등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감독관리를 담당하던 주한미군에게 '어디에서 가져온 것이냐’고 묻자, '베트남에서 가져온 것’이란 대답을 들었다"며 “당시 드럼통에 든 물질이 고엽제란 생각을 못했지만, 드럼통에 해골그림이 그려져 있어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란 생각은 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