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MB, 형님을 정계 은퇴시켜라"
"MB 실정의 근원은 다름아닌 이상득"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총체적 실정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지도부를 만나 ‘현 정권이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며 정권 재창출 타령 뿐"이라며 "어쩌면 이렇게 속 좁고 자신만 생각하는 일방적인 대통령이 있을까 탄식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3년만에 국가의 기본을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며 "국민이 피땀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국가재정은 위기에 빠져 있다. 언론자유의 후퇴와 국가인권위원회의 퇴행은 용납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데 국정의 컨트롤타워는 고장 나 버렸다"며 "이런데도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친이와 친박으로 나뉘어 생뚱맞은 개헌 논의에 몰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이런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동안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의 곳곳에서 대부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였나? 특정지역 인사들이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청와대 일개 행정관에게 야당 대표와 국정원장까지 사찰할 수 있는 초법적 권한을 부여한 사람이 누구인가? 게다가 대포폰으로 민간인까지 불법사찰하며 국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정점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MB 친형 이상득 의원을 국정 실패의 근원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제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과 우리 대한민국의 성공, 과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께서 아픔을 참으시고 형님을 정계에서 은퇴시켜 달라. 형님도 동생인 대통령과 나라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용퇴해 주시기 바란다"고 이 의원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한편 그는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파문과 관련해선 "국정원이 ‘흥신소만도 못하다’ ‘걱정원이 됐다’는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은 폐쇄적인 인사구조와 성과지상주의 때문"이라며 "국민을 위한 국정원으로 되돌리기 위해 원세훈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정원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원세훈 원장 사표 수리를 요구했다.
그는 저축은행의 뱅크런 사태에 대해서도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주범은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고 방치한 정부"라며 "정부는 저축은행의 눈속임용 재무제표 발표 묵인, 잦은 말바꾸기, 경영진이 감사까지 겸임하는 지배구조를 방치하면서 감시와 견제를 사실상 포기했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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