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63%, 한강 인근에 집중"

낙동강-금강도 마찬가지, '식수원 침출수 오염' 악몽 현실로

2011-02-16 10: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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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환경재앙을 일축하는 정부여당 주장과는 달리 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62.9%가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한강' 인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구제역 전국 매몰지 3천882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62.9%에 달하는 2천520곳이 한강유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한강 유역 매몰지는 경기 2천26곳, 강원-영서지역 421곳, 충북 북부 73곳 등이었다.

또한 낙동강 유역인 경남 경북, 대구 부산 등의 매몰지도 908곳이나 됐고, 금강 유역에도 359곳이나 매몰지가 발생, 4대강 전체가 침출수 오염에 노출된 상황이다.

한강 유역 매몰지 중 특히 피해가 큰 지역은 김포, 파주, 고양, 양주, 이천 등 5곳으로, 파주시는 총 486곳에 41만1천744마리의 가축이 묻혀 가장 침출수 위험이 크고, 이천시도 총 212개 마을에 30만5천446마리의 소와 돼지가 매몰된 상태다. 양주시는 총 244곳에 13만9천130마리가 매몰됐고, 김포시는 총 129곳의 매몰지에 6만5천378마리, 고양시는 94곳에 2만3천132마리가 매몰됐다.

낙동강 유역 매몰지에서는 강 상류인 경북 북부지역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낙동강의 수원(水源)에 해당하는 영강 근처에 매몰지가 밀집해 수질오염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이 첫 발발한 진앙지인 안동시는 총 516곳(주소지 기준)에 구제역 매몰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기초지자체 중 매몰지가 가장 많았다. 경북 영주시는 총 105곳에 6만5천452마리의 소.돼지가 매몰됐다.

금강 유역인 충남지역 매몰지는 당진, 천안, 예산 등에 각각 104곳, 58곳, 30곳으로, 전체 충남지역 매몰지 265곳의 72.4%에 달하는 매몰지가 위치했다. 국교천 병천천 근처에는 천안시 전체 매몰지 58곳 중 48곳이 모여 있었다.

영산강.섬진강 유역인 호남에서는 다행히 아직 구제역이 발발하지 않아 식수원 오염 위험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이번 전수조사는 전북 경북 충북 부산은 15일, 경기 인천 강원은 14일, 충남은 13일을 기준으로 조사됐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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