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수뇌부 "구제역 환경재앙은 언론의 과장보도일뿐"
김무성-정운천 등 연일 진화에 부심, <동아> "팔당호 옆에도 매몰"
복지부 장관 출신인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구제역 AI, 등으로 인해 많은 가축이 매몰됐다"며 "매몰된 지역에는 앞으로 토양오염, 지하수 오염으로 인한 전염병의 창궐 등 여러가지가 우려되고 있다"고 환경재앙을 우려했다.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는 "가축 매몰지의 실명제를 실시하는 등 정부도 대책을 완벽하게 마련하기 위한 대처를 하고 있다"며 "묻힌 동물 사체들은 지금 추운 시기이기에 아직까지 부패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충분히 대책을 완벽하게 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당정회의를 한 결과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론을 편 바 있다.
정운천 최고위원도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은 언론 방송에서 그렇게 우려하는 것만큼은 심각한 것이 아니다"라며 "탄저병 문제가 여러 가지 나오고 있는데 80년대 이후에 가축에서 탄저병 발생이 거의 없었다. 내가 농사를 20년 간 지어본 경험이 있지 않나? 땅 속의 자연정화 능력이 굉장히 탁월해서 언론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 많이 돌아다녀봤다. 일단 매몰을 하면 거기에 배출관하고 가스관하고 해 놓는데, 배출관의 10~20% 정도 침출수가 나오게 돼 있다. 나오는 것은 매뉴얼대로 처리하는 과정이 있다"며 "보통 자연정화 능력을 보면 땅 속에 매몰한 3m 이내에서 땅하고 정화를 하게 된다. 3m 이내에 지하수하고 겹치면 문제가 되지만, 과거 한 10년 동안 400군데가 있었는데 그런 염려가 없었다"며 거듭 환경재앙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더 나아가 "경북에서 1000여 곳을 조사해봤더니 5% 정도, 한 50군데 정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나와서 일단은 철저하게 그것을 차단벽을 만들어서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며 '5%'만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만의 환경장관이 "3%만 문제"라는 주장보다는 약간 숫자를 늘린 것이나, 여전히 정부여당이 환경재앙 우려를 언론의 과잉보도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날자 <동아일보>는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한강 팔당호의 상수원 보호구역 안에도 구제역 가축을 매몰해 침출수를 수도권 주민들이 마시게 될 위기에 직면한 사실을 현장 조사를 통해 보도하는 등, 보수지들조차 정부여당의 해명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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