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도 '32년 독재 대통령' 축출 대규모 시위
수만명 시민들 시위에 정부 '친위 시위대'로 맞불
야당 연합체인 `커먼포럼(Common Forum)'이 주관한 이날 시위에는 수만명이 참여, 32년 넘게 장기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살레 대통령은 전날 의회 연설을 통해 2013년 임기종료와 함께 물러날 것이며 대통령직을 세습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살레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분노의 날'이라는 이름 아래 당초 수도 사나의 알-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살레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가 경찰 호위 아래 시위장소를 선점하는 바람에 2km 떨어진 사나대로 장소를 옮겨야 했다.
반정부 시위대와 비슷한 규모의 친정부 시위대는 `우리는 살레 대통령과 함께 한다', `야당은 예멘을 파괴하길 원한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맞불시위를 진행했다.
살레 대통령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장기 집권하는 권력자로, 남북 예멘으로 갈라져 있던 1978년 쿠데타를 통해 북예멘 정권을 장악했다.
예멘 집권당인 국민의회당(GPC)은 지난달 대통령 연임 규정을 철폐한 헌법 개정안을 의결하고 살레 대통령의 종신 대통령제 방안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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