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하청 레미콘 기사, 임금체불에 분신자살
13일 분신했다가 15일 새벽 끝내 사망
민주노총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57분께 88고속도로 확장공사 현장인 전북 순창군 유등면 현대건설 사무소 앞에서 온몸에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서씨는 온몸에 2도 안팎의 화상을 입어 서울의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이날 결국 사망했다.
당시 서모씨 등 함께 근무하던 노동자들은 88고속도로 확장공사 2공구 터널공사 현장(발주처 한국도로공사, 원청업체 현대건설, 하청업체 정주 씨엔이)에서 밀린 건설기계 임금을 요구하며 항의하던 중이었다. 서모씨 등은 이 현장에서 레미콘 운전기사로 근무를 하던 중 지난 8월부터 3개월째 임금 8백만원 등을 지급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이 심각한 것은 소위 정부의 정책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공공 공사현장에서 발생하였다는 점"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현장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처인 공공 공사현장이며, 굴지의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원청인 공사현장이었다. 한국도로공사 같은 공공 공사현장에서 마저 이렇게 임금 체불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서 정부에서 과연 ‘친서민’을 외칠 자격이 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민주노총은 "우선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체불문제를 즉각 해결해야 하며 정부는 ‘수박겉핥기’식 대책만 내놓지 말고 건설현장 체불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또한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 노동권과 생존권 보장방안을 하루속히 마련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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