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자금을 총괄 조성·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5공 '하나회' 출신 인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내정돼,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6월초 3년 임기 중 1년을 남기고 중도 사퇴한 김주훈 이사장을 대신할 신임 이사장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추천위원회는 9명의 공모자 중 8월 한달동안 심사를 거쳐 지난 9월 27일 정정택 뉴라이트안보연합 상임대표를 최종 후보자로 이 대통령에 임명 제청했다.
문제는 정 씨가 ‘하나회’ 출신으로,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 선대위 국방특위 특별보좌역을 맡는 등 이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측근이라는 점이다. 그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 생존시 김 전 대통령의 MB 비판을 질타하며 자신이 대표로 있던 국민생활협회 등을 동원해 동교동 등지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던 인물이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13일 체육진흥공단 국정감사에서 "정 씨는 현 여권 내에서도 ‘만사형통’ 이상득 의원 계열로 통한다"며 "원래 신재민 전 차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곧바로 임명될 예정이었다가 한나라당 내부에서 불법사찰, 인사파문 등의 문제가 있어 임명이 늦춰진 것으로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이제 하나회까지 등장하나?"라며 "체육인도 아니고, 단지 지난 대선 활동과 뉴라이트 단체에서 대표를 역임한 이력만으로 이사장이 되는 것은 전체 체육인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천정배 의원도 "하나회 출신이 체육회 이사장을 해도 되나?"라며 "하나회가 뭔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다 말살하고 대한민국을 다 말아먹은 사람들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정택 씨가 지난 2007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런 말도 했다"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DJ 시대에 남한내에 2만3천명의 고정간첩이 활동하고 있고, 그 후원자들도 수만에 달한다'고 했다. 이런 극우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해,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정 이사장이 9월 말에 임명이 결정이 다 됐는데 국감 뒤에 임명장을 받겠다고 하는 것은 내가 봐도 비겁하다"며 "이렇게 자신없는 사람이 왜 여기에 오나?"라고 국정감사를 피하기 위해 공식 임명이 지연되고 있음을 꾸짖었다. 그는 문광부에 대해서도 "문광부도 도대체가 이해가 안간다"며 "(유인촌) 장관이 임기 얼마 안남았다고 지금 태업하나? 국민을 보고 좀 일하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공단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여한 김기홍 공단 체육국장은 그러나 "체육공단은 직원만 800명이 넘는 굉장히 큰 조직"이라며 "(정 씨가) 군에서 사단장을 역임한 분이기에 큰 조직을 관리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고 정 씨를 감쌌다.
요즘은 뭐든 거꾸로 가는 것이 추세라...이제 2년만 참으면 된다. 이런 사람은 사실 극우적이라기 보다 '기회주의적'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DJ가 장차관 시킨다고 하면 안했을 사람이겠는가?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것은 왜 이런 역사의 대역죄인들만 자꾸 골라내서 완장채우는가 하는 것이다. 정말 지치고 힘든 국민들을 더더욱 한탄하게 만드는 실정의 표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