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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유착 시민단체, 제 발등 찍어"

경실련 대표 김성훈 총장 "뉴라이트는 시민단체 아니다" 질타도

경실련 대표인 김성훈 상지대 총장도 "참여정부에 유착했던 시민단체들, 스스로 발등찍는 역할을 했다"며 일부 정파적 시민단체에 쓴소리를 했다. 김 총장은 또 최근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뉴라이트 단체들에 대해서도 "시민단체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정파성 위기에 직면한 시민운동에 대한 해법 제시인 셈이다.

"시민단체 감시하는 시민단체 필요할 지경"

김성훈 총장은 26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형모 <시민의신문> 대표의 성희롱 파문 등 시민단체 출신 지도자들의 잇따른 파문과 관련, "본적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도덕불감증 현상이 매너리즘에 빠진 시민단체 지도자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며 "시민단체가 너무 경직되다보니까 자정능력이 결여돼 있지 않느냐, 그래서 지금 시민단체사회에서는 시민단체를 감시하는 또 하나의 시민단체의 중립적인 감시기구가 필요하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고 탄식했다.

김 총장은 이어 "2000년대 들어서 이름도 모를 시민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며 "이 와중에 정파성을 띤, 이념성을 띤 단체들, 이익단체들이 사이비 시민단체로 탈바꿈해서 나오고 있어서 특히 위기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최근의 시민운동 위기론에 공감을 표시했다.

"뉴라이트는 시민단체 아니다"

김 총장은 이어 최근 경쟁적으로 태어나고 있는 뉴라이트-뉴레프트 단체들에 대해서도 "엄밀한 의미에서 뉴라이트건 뉴레프트건 사회주의건, 정파성을 강하게 띠거나 이념성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라는 것은 시민단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 해방정국에서 각종 단체가 정파적인 입장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정치집단의 도구화가 됐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최근 시민단체의 탈을 바꿔 쓰고 나오는 각종 이익단체나 수구단체, 또는 급진적인 단체들은 시민단체가 아닌데 자꾸 언론에서는 옥석이 구분되지 않고 그냥 시민단체의 위기라고 한마디로 모아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점에 있어서는 뭔가 옥석이 구분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특히 "정치권과 연계해서 정치를 지향하는 단체들이 요즘 막 생겨나고 있지 않느냐"며 "그건 엄밀한 시민단체가 아니고 정치단체의 홍위병"이라며 최근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는 뉴라이트에 비판을 가했다. 김 총장은 "(최근의 시민운동 위기가) 이 정권 들어서서 지나치게 정권하고 유착돼가지고 마치 홍위병 역할한 데서 문제가 생겼던 걸 생각해보면 이제 새로운 정권이, 앞으로 바뀔 것을 대비한 그런 정파성, 이념성 단체들이 어떻게 시민단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시민운동 위기의 근원을 '정파서 오염'으로 규정한 김성훈 상지대 총장. ⓒ연합뉴스


경실련의 명암

경실련 대표를 맡고 있는 김 총장은 경실련의 예를 들어 정치적 중립의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경실련 같은 경우는 정파성-이념성을 배제하고 만일 경실련을 사임한 간부직 인사가 정치권에 나가려고 하면 최소한도 6개월 전에는 모든 자리를 내놓고 해야 한다고 그렇게 강령이 만들어져 있다"며 "가령 경실련의 사무총장을 지냈던 신철영씨 같은 분은 정치권 나가기 전에 8개월 전에 그만뒀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반면에 박세일 씨나 박기완 씨 등은 갑자기 야당국회의원으로 진출하니까 경실련이 크게 위기에 빠진 적이 있다"고 과거의 쓰라린 상처를 공개한 뒤, "그래서 시민단체마다 윤리강령을 만들어서 개인적으로 정치권에 나가려고 할 때는 자기 신변정리를 하고 자기가 속한 시민단체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와 유착한 시민단체, 스스로 발등 찍어"

김 총장은 참여정부 출범후 개혁성향 시민단체의 영향력 및 신뢰성 추락현상과 관련해선, "우리 사회의 소금과 설탕 역할을 해야 할 언론계 종교계 학계가 자기 집단의 이익과 이념에 너무 함몰돼가지고 그런 중립적이고 도덕적인 그런 역할을 못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 총장은 "앞으로는 스스로 전문성이 없는 시민단체, 자정노력이 계속되지 않는 시민단체, 그리고 중립성을 잃은 단체들은 시간이 흐르면 추락하고 말 것"이라며 "벌써 많은 단체들이 생겨나고 많은 단체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한 예이고, 특히 정치권하고 연결돼가지고 하는 단체들은 정치적인 목적이 달성되는 순간에 심각한 도덕성의 위기에 봉착하고 그리고 개혁이 실종되는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장은 특히 "너무 참여정부하고 유착했던 시민단체들 입장에서 볼 때는 스스로 발등을 찍는 역할을 했다"며 "결국은 노무현 정권이 지나치게 연달아서 정책실패를 하다 보니까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지 않냐. 더불어서 시민단체들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총장은 "시민단체는 원래 정치단체가 아니다"라는 금언으로 인터뷰를 끝냈다.
이영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9
    ggg

    신철용이 아니라 신철영이지요.
    ㅇㅇㅇㅇㅇ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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