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한달 동안에 모든 것을 망쳤다"
고성국 "레임덕과 전쟁? 한번도 성공한 것 못 봤다"
고성국 박사는 26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개최한 세미나 <집권 후반기 이명박정부 어떻게 가야 하는가?>에서 기조 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매우 험난하게 집권 후반기를 출발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이것이 국민 모두에게 힘들게 한다는 것"이라고 이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는 8.8 개각과 관련, "이번 8.8 개각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평가 받고 있는지 잘 알 거다.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공정사회’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이에 걸 맞는 인사로 8.8개각을 내놨는데 최소한의 기준에도 미달인 사람들로 국민들 앞에 공개 되었다. 민심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청문회 하다가 채널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고, 국민들이 화를 내는 수준이다. 예컨대 청문회장에서 내정자들이 질문에 고개를 한두 번 숙일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청문회 시간 내내 고개를 못 드는 후보자들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임기 마지막날까지 레임덕은 없을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호언에 대해서도 "시간과 싸우려고 하는 무모한 사람이 있다. 예컨대 시간이 들면 나이가 드는데 온갖 보양식품과 성형을 하면서 젊음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라며 "권력도 같다. 레임덕은 시간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레임덕과 싸우겠다는 정권, 역대 정권이 모두 그러했다. 대통령이 권위를 세우고 정부기관과 권력기관이 군기를 잡으면 레임덕이 오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하고, 집권 후반기 들어서면서 레임덕과 전쟁을 해 왔다"며 "그러나 단 한 번도 성공한 것을 못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가 최근 강력경고한 김문수 경기지사 행보에 대해서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친이계들이 차기 대권주자로 선호하는 대표적인 한 사람이다. 이 사람하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논쟁을 보면 김문수도지사 마저도 ‘대통령의 길과 김문수의 길이 다를 수 있다’는 전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런 가능성은 차기 주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며 민심이반에 따른 권력내부에서의 레임덕 진행을 예고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아무리 청와대가 노력해도 정권재창출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나라당이라도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 제갈길을 가야 한다"며 "이 시점에서 운명적으로 갈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 대통령과의 결별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또 "김영삼 대통령 때 9룡이라고 있었다. 그런데 김대통령은 8룡을 만들었지 9룡을 만들지 않았다. 8룡을 만들어 이회창후보와 대항하게 했다. 그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고 대통령은 이회창으로부터 모욕당하고 그 이회창도 결국 떨어졌다"며 "지금 친이계들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항하기 위해 김태호 내정자를 비롯하여 8룡인지, 5룡인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또한 중요한 것은 ‘대세론’은 없다는 것"이라며 "이회창 후보의 사례를 보아야 한다. 대세론에 빠져드는 순간 안주하게 된다. 소통하지 않고 객관적이지 못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대세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게 된다. 한번 대세가 아닌 것으로 판명 되면 대중적으로 영원히 대세가 아닌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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