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주류들 "인사 강행시 후폭풍 엄청날 것"
<현장> "이런 식으론 다음 총선-대선 치를 수 없을 것"
친이 정태근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정두언 최고위원이 주최한 '집권후반기 이명박 정부 어떻게 가야하는가'라는 토론회에서 "사실 청와대가 개편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며 "국정운영을 잘 하기 위해 대통령이 국민과 정치권이 뭘 바라는지 정확히 알아야 하고 정말 대통령에게 직언, 쓴소리 할 참모가 필요하다"며 청와대 개편을 질타했다.
정 의원은 화살을 한나라당으로 돌려" 사실 청와대만 쳐다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나라당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며 "중심을 잡고 국민을 바라보고 야당과 함게 국정운영을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문제 내정자들을 감싸는 지도부를 향해 "이런 큰 현안이 있으면 당원들의 입장에서 이번 개각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물어봐야 한다"며 의총 소집을 촉구한 뒤,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지금 의원들이 매일 모바일에 자기 TV토론 나간다고 문자를 굉장히 보내는데, 스마트 기기를 쓰면서 인사청문회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물어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더라"고 개탄했다.
친박 구상찬 의원도 "청문회가 한심하다, 이게 국민의 생각"이라며 "국정운영을 잘하겠다는 의도와 달리 위장전입, 투기, 거짓말이란 단어가 언론에 나와 공정사회의 기본인 공정기회를 국민에게서 박탈했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그는"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몇 분은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기보다 의혹을 더 키워버렸다"며 "이런 것이 참모들이 대통령을 잘못 모셨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청와대 참모들을 질타했다.
남경필 의원도 "지금 큰 사고가 개각과 청문회"라며 "처음에 개각을 발표할 때보다 더 큰 비판이 들끓고 있다. 그대로 후보자를을 모두 통과시킬 힘은 있다. 의석이 180석이니 할려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론을 무시하고 그냥 그대로 통과시키면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 의원은 또 "역사가 보여주는 것은 집권 중반기, 힘이 있을 때 비리나 문제점을 파헤칠 힘으로 이것을 덮는데 쓴다면 나중에 반드시 터진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다음 총선, 대선 때 집권 후반기 레임덕에 휩싸이고 검찰에서 끊임없이 정보가 야당으로 흘러나가면 선거를 치를 수가 없다. 대통령도, 당도 속수무책이 된다"고 정권 재창출 실패를 경고했다.
옵저버로 참석한 김종인 전 경제수석은 "현재 나타난 총리 청문회, 장관 지명자들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한나라당에서 눈치만 보며 가만히 있을지, 이 점에 대해 한나라당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저 정도의 인물들로 개각했으면 한나라당이 내일이라도 의총을 열어 어떻게 처리할지 토론이라도 해서 어느 정도 무마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대통령 인사라 당으로선 따라갈 수 없다고 하면, 국민에게 어떻게 투영될지 뻔하다"고 경고했다.
김 전 수석은 또 김태호 내정자를 차기대권 주자 운운하는 데 대해서도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를 결정하고 대권주자를 당선시킬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누구나 다 그랬다. 주자를 내고 당선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참 모르는 말"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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