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보 3인 "함안보 동지들 내려가달라"
<현장> "우리가 남아 동지들 몫까지 열심히 싸우겠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포보 위에서 고공농성중인 염형철, 장동빈, 박평수 등 3인은 이날 오후 4시40분 이환문, 최수영 등 함안보 2인에게 보내는 무전 메시지를 통해 "함안의 동지들에게 아쉬움이 많겠지만 이곳 이포의 활동가들은 무엇보다도 함안보에 있는 동지들의 안전이 제일 걱정이 됩니다"라며 "아쉬움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의 진단이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면 그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며 타워크레인에서 내려와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 함안에 있는 동지들의 몫까지 우리가 함께 열심히 이포에서 싸워나갈 테니까 이런 우리의 마음을 판단하는 데 잘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거듭 내려와 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함안보의 2인은 농성 철회 3대 조건으로 4대강사업 전면 중단, 국민적 협의기구 구성, 국회 검증특위 구성 등 3가지를 주장하며 정부가 이 가운데 한가지라도 수용하면 농성을 중단하겠다며 오후 5시까지 회답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정부는 이를 묵살하며 태풍으로 인해 불상사가 발생하면 이는 농성자들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포보 3인들은 이어 두시간 뒤인 이날 오후 6시 30분 다시 보낸 무전메시지에서 "저희들은 태풍 준비가 끝났습니다"라며 "하루 종일 이포 바벨탑 위에 움막을 손봤습니다. 초속 15미터의 바람 하루 100밀리의 강우량은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혹시라도 움막이 무너지면 권양기 밑으로 들어갈 생각입니다"라며 "너무 걱정 마시기 바랍니다. 나름 충분히 준비했습니다"라며 4대강사업 중단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5백km를 떨어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두 환경운동가들의 뜨거운 우정과 동지애가 이를 안타까이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을 울컥하게 만들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