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폭발, "MB, 얼마나 희생 있어야 4대강 멈출 거냐"
"기어이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지고야 말았다"
조계종 총무원은 문수스님 소신공양 소식을 접하고 호법부 상임감찰을 현지로 급파한 데 이어, 1일에는 긴급 종무회의를 소집해 문수스님 소신공양에 대한 조계종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명박 정권을 강도높게 질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수경 스님 주축의 '4대강 생멸살림 불교연대'도 31일 밤 조계사 옆 마당에서 4대강 사업 반대 문화공연 도중 문수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을 접하고 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는 묵념을 한 뒤 공연을 서둘러 끝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불교연대는 회의후 "조계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며 "앞서 1일 오전 7시에 불교연대 긴급회의를 서울한강선원에서 개최한다"며 회의후 불교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천주교 원불교 등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해 함께 활동해온 이웃종단 대표자들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수스님이 회장을 맡았던 중앙승가대학교에도 긴급비상이 걸려 승가대학 출신 스님들이 문수스님이 분신한 현장으로 급파된 동시에 강도높은 대응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불교청년회는 31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기어코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지고야 말았다"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사업을 중장비를 앞세워 밀어붙이던 이명박 정권이 강과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다 못해 기어코 출가수행자를 죽음으로 내몰고야 말았다"며 MB정권을 강도높게 질타했다.
청년회는 "대화와 타협, 소통을 거부한 채 오로지 자신만이 옳다는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불러온 이 참사에 우리 불교청년들은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도대체 이 정권은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어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이 있어야 국민을 국민으로 여기고 섬기는 정치인 본연의 자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것인가"라고 절규했다.
불교계외에도 함께 4대강사업 저지 연대운동을 해온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 등도 문수스님 소신공양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MB정권을 질타하고 나서기 시작해, 문수스님 사태는 미증유의 후폭풍을 몰고오는 양상이다.
다음은 대한불교청년회 성명 전문.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를 초래한 이명박정권을 규탄한다!
기어코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지고야 말았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사업을 중장비를 앞세워 밀어붙이던 이명박 정권이 강과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다 못해 기어코 출가수행자를 죽음으로 내몰고야 말았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국민들이 수없이 많은 방법과 실천으로 수없이 많이 대화를 시도했고, 더 이상의 생명파괴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무시로 대처한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이런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대화와 타협, 소통을 거부한 채 오로지 자신만이 옳다는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불러온 이 참사에 우리 불교청년들은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지금까지도 국민들 간의 분열과 반목, 갈등을 추구하며 국민의 소리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는 이 정권에게 진정 국민이란 존재하는 것인가.
오늘 지보사 문수스님께서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라는 유서를 남기신채 소신공양을 하시고야 말았다. 소신공양이란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고 자신의 몸을 태워 부처에게 바치는 거룩하고도 숭고한 행위이다. 재가자도 아닌 출가수행자가 세속의 일로 자신의 몸을 불사르게 될 때까지 도대체 이 정권은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며 대운하사업은 하지 않겠다며 거짓 눈물을 흘리더니, 이름만 바꾼 4대강사업을 밀어붙이고, 선거를 위한 온갖 교묘한 술수를 부리더니, 이제는 기어이 죽음의 변주곡을 연주하려고 하고 있다.
도대체 이 정권은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어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이 있어야 국민을 국민으로 여기고 섬기는 정치인 본연의 자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것인가.
우리 대한불교청년회는 출가수행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죽음을 불러올 이명박 정권의 4대강사업과 정책들을 주권자 국민의 이름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하는 바이다. 또한 이 사태와 관련된 모든 자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을 다짐한다.
이명박 정권은 생명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이명박 정권은 주권자인 국민의 소리에 즉각 귀를 기울이라!
이명박 정권은 국민이 반대하는 정책을 즉각 폐기하라!
2010년 5월 31일
대한불교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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