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공양 문수스님은?] 조계종 개혁 핵심스님
사판의 길 멀리하고 수도에 전념해온 수도승
31일 <불교닷컴>에 따르면, 문수스님은 1986년 시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은사인 시현 스님은 평소 청정한 몸가짐으로 1994년 조계종 개혁 당시 범종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의 이름을 법명으로 받고 은사로부터 엄격한 가르침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승가대학교 재학시절에는 의협심이 강하고 대중을 이끄는 힘이 있어 총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두방사, 해인총림 해인사, 묘관음사선원 등 제방 선원을 운수하며 용맹정진하는 수좌의 길을 걸었다. 20철 이상을 난 선방에서도 열심히 정진하지 않는 스님을 호되게 꾸짖는 악역도 자처하는 등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사태 때에는 정화개혁회의 진영에서 활동했다. 평소에도 도반들과 종단과 우리 사회에 대한 걱정과 고민, 개혁에 대한 생각들을 털어놓으며 출가자로서의 바른 길을 가자고 약속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이듬해까지 청도 대산사 주지를 맡기도 했으나, 사판의 길을 걷지 않겠다며 주지 소임을 버린채 군위 지보사에 주석하면서 정진해왔다.
출가도반으로 매우 절친하게 지낸 각운 스님(조계종총무원 재정국장)은 '후일을 기약하자'는 유서에 대해 "평소 종단 개혁과 불교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많은 대화를 나눴고 서로 격려하며 많은 다짐을 했다"며 "다음 생에는 불교와 종단, 사회를 위해 헌신하자는 의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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