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럽 살생부'에 다우지수 1만선 붕괴
중국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걱정"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9.30포인트(0.69%) 하락한 9,974.45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10,000선 붕괴는 지난 2월10일 이후 100여일 만이다.
S&P 500 지수는 6.08포인트(0.57%) 내린 1,067.95에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5.88로 15.07포인트(0.68%) 떨어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소폭이기는 하나 아시아 증시 반등 소식과 미국 제조업 호조 소식에 100포인트 상승세로 출발했다. 특히 미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4월 내구재 주문 실적이 1천939억달러로 전월에 비해 2.9% 증가, 시장 예측치 1.3%를 웃돌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역시 유럽 재정위기가 문제였다. 오후에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유로존의 채권을 더 보유하지 않으려 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상승세는 꺾였다.
<FT>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관계자들은 최근 해외 은행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5개국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중국이 채권 보유를 줄이고자 하는 '살생부'를 거론한 셈. 중국은 현재 6천30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가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부채 위기가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으리라면서 미국, 일본으로 감염될 것임을 경고한 대목도 악재로 작용했다.
잇단 악재성 소식에 유로화는 사흘 내리 곤두박질치며 1.6% 급락하면서 1.22달러 선마저 붕괴하면서 지난 4년래 최저가치로 추락했고, 은행간 단기거래 기준인 리보(유럽 은행간 금리)는 12일째 연속 상승하는 등 유럽의 금융경색 위기는 한층 심화됐다.
국제금융계에선 살생부에 거론된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여름에 집중 도래한다는 점에서 유럽발 금융위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되면서 세계경제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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