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도 격분, "<조선일보> 작문은 명불허전"
"<조선일보>는 권력과 유착 위해 무슨 장난이라도 사양치 않는듯"
우희종 서울대 교수, '촛불소녀' 한채민양에 이어 세번째로, <조선일보>가 인터뷰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BC) 초빙교수로 체류중인 김 전 장관은 11일 <오마이뉴스>에 보내온 이메일 답신을 통해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불리한 쇠고기협상을 한 데 대해 걱정하면서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성의껏 응대해 주었는데, 결국 기사는 자기들 구미에 맞는 소설로 변해 버렸다"며 "<조선일보>의 탁월한 작문실력은 명불허전, 소설가 뺨을 칠만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묻는 말에 당당히 설명 또는 반박한 부분은 다 빼버리고 그냥 작문을 했다"며 "처음부터 총알이 장전된 총구를 들이대고 있는 것을 모른 내가, 칠순인데도 아직 철이 덜 든 모양"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또 "<조선일보>는 구미에 맞는 것만 짜깁기하고 본질은 피하는 인신공격성 기사를 작문했다"며 "나를 이중인격자로 만들어버렸다"고 분개했다.
그는 인터뷰 과정과 관련, "지난 4일 <조선일보> 기자에게 노무현정권 시절인 2007년 미국산 쇠고기협상과 관련해 기를 쓰고 국민건강을 배려하던 <조선일보> 기사와 논조가 2008년 촛불정국 때는 왜 그렇게 달라졌는지 물었다"며 "국민건강 문제란 확률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국가는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하므로 촛불시위를 결코 소홀히 봐서는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당시 왜 이명박 대통령이 두 번이나 사과했겠느냐고 묻기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햄버거를 사먹으며 미국여행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의 요청을 받고 한 달간 머물렀던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UCSD)가 있는 라호야(La Jolla) 지역에는 '버팔로 초식 햄버거 집'이 유명하다는 소개를 받고 그곳 교수와 확인차 갔었다"며 "일주일 간의 미국 서부지역여행 중에 맥도날드가 쇠퇴하는 대신 신선육(20개월령)을 사용하는 '인앤아웃' 햄버거집에 백인들이 몰려든다기에 일부러 두 차례나 자료조사 겸 들렀던 이야기가 완전히 뒤집어졌다"고 반박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햄버거 이야기로 저를 완전히 이중인격자로 둔갑시켜놓았다"며 "우리가 반대하는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 사람들이 먹는 20개월령 이하의 쇠고기가 아니라 우리가 수입하려했던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에 대한 것이었는데도 그런 점은 짚지도 않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조선일보> 기사에는 크게 두 곳의 오류가 있다"며 ▲ 하나는 예일대·피츠버그대 두 대학 연구가 인간 광우병과는 관계없다는 부분 ▲ 다른 하나는 기사 맨 끝 부분에 '편집자주 : 미국도 1997년 이전에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광우병 잠복 기간이 이미 지났음'이라고 기록한 점을 지적했다.
첫 번째는 이미 지난 학설이며 국립 스위스대학과 런던대학 등의 최신 연구결과는 인간광우병(vCJD)이나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sCJD)이나 모두 비슷한 문제와 치명성을 가지고 있어 광우병과 유사한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미국에서 광우병 잠복 기간이 이미 지났다고 언급한 편집자는 미국 농무부가 2008년 4월 25일 "2009년부터 동물성 사료를 쓰지 않게 하겠다"는 발표를 미처 모른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장관은 "미국 축산업자와 육류협회의 반발이 거세 이조차도 실효성이 의문시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원래 조용히 국내 정치 소용돌이를 피해 연구차 캐나다 밴쿠버 UBC에 와 있는데 오자마자 <조선일보> 기자에게 걸려들었다"며 "나쁜 사람들이 나쁘다고 하면 그건 정말 좋은 사람일 수 있다는 송보경 소비자시민모임 전 대표의 말이 떠오를 정도로 애써 인간 신뢰에 대한 배신감을 가라앉히고 있다"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권력과의 유착을 위해서는 무슨 장난이라도 사양치 않는 모양"이라며 "나폴레옹의 파리 진군 관련 기사가 옛날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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