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의 의미있는 '대선후보 조기선출론'
[김행의 '여론 속으로']<11> 정치는 '공학'이 아니다
선거는 구도싸움이다. 여당과 야당의 후보가 가시화되어, 구도가 정해져야만 선거 전략도 짤 수 있고 결과도 예측 가능해진다. 현재 한나라당은 박근혜-이명박이라는 ‘빅 투’ 가 존재한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잠룡’조차 보이질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와 이명박의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 상대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의 경쟁력을 추론키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근혜와 이명박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을 두고 1,2위가 바뀌었다는 식의 보도는 그야말로 호들갑에 불과하다.
마침내 열린우리당의 신기남의원이 입을 열었다.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대선후보를 확정하자는 ‘대선후보 조기 선출론’이 그의 주장이다. 열린우리당이 이제라도 ‘리더십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려나 보다. 반가운 주장이다.
정당이란 이념과 정강, 정책으로 존재하는 정치적 결사체다. 그리고 그에 맞는 후보를 내세워 당당하게 국민의 지지를 받고 집권할 수 있어야 존재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은 어떤가.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구조나 룰조차 정해져 있지 않는 실정이다. 시기와 방법 모두 안개속이다. 이른바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겠다고 연기를 피우고 있을 뿐, 그 역시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것인지 도통 정해진 바가 없다. 오히려 야당인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경선 룰을 정해놓고 그것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신 의원은 “정치공학적 환상에 매이질 말고 구심점을 내세워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인 개혁과 진보에 맞는 후보를 먼저 선출해 정계 개편 등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그가 지적한 ‘정치공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야당후보가 정해지는 것을 봐서 후보를 뽑는 것이 유리하다는 정치적 꼼수 아닌가. 혹시 한나라당 경선불참자가 여당에 합류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노무현발 정계개편이라는 것을 들여다보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외부선장론, 대선기획단의 역할을 할 청와대 비상근 정무특보단, 한술 더 떠 노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신계륜, 염동연, 안희정씨 등을 매개로 한 ‘노무현-이명박 또는 손학규 연대론’ 까지 비약되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여당의 정치적 전술에 불과한 것이다.
표만 의식해 정당을 이리 찢고 저리 붙이고 한다면 정당의 존재이유가 무엇인가. 집권이라는 환상을 위해 정당시스템을 1회용 전술도구로 쓰겠다는 얄팍한 심사가 아닌가.
문제는 정당은 이런 방식으로 집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 동의 없이 ‘정치공학적’ 정계개편을 하면 정치역량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화된다. 더구나 사람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것은 패망의 지름길이다.
예를 들어보자. 소위 범여권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고건 전 국무총리를 끌어 들였다 치자. 결과는 필패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과 맞는 인물이 아니다. 게다가 개혁, 진보로 대변되는 열린우리당의 당원들을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의 지지율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여권성향의 지지자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정거장 같은 것이다. 희망연대가 모습을 드러낸 후, 오히려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 열린우리당에서 후보가 정해지면 그의 지지율은 한자리 수로 떨어질 지도 모른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충분한 경선의 흥행성을 올린 후 후보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무리한 발상이다. 경선의 흥행성이라는 것이 당의 이념과 정강, 정책과 상관없이 현재 지지율만 보고 아무나 끌어 들인다고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열린우리당에 가장 시급한 것은 당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민주당과 결별하고 탄생한 정당이 아닌가. 누가 뭐라고 해도 엄연한 여당이고 원내 제 1당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민주당과 재통합을 하든 제3의 섹터에서 헤쳐모여 하든 한다는 것은 모두 다 정당을 ‘정치공학’의 대상이 되는 재료로만 보고 있다는 말이다.
더구나 한나라당의 유력대선후보인 이명박과 손학규에게 까지 지분거리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은 야당까지 정치공학적 대상으로 보는 얄팍함마저 드러내고 있다.
정치는 공학이 아니라 대의를 가지고 싸우는 싸움이다. 명분이 분명해야 이길 수 있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치적 꼼수는 패망하는 지름길이다. 열린우리당이 정체성 있는 대선후보를 조기 선출하고 그를 중심으로 당이 결속한 후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 외부세력과 손잡는 정치공학에만 신경을 쓴다면 그만큼 집권으로부터 벌어지게 된다.
현재 열린우리당은 분명 위기다. 그럴수록 돌아가면 진다. 대의를 손에 쥐고 정공법으로 국민에게 다가서야 살아날 수 있다. 먼저 대의를 지킬 후보를 선출해야 후보도 없고 후보를 선출할 구조도 없는 ‘불임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그래야 혹여 대선에서 진다고 해도 정당이라도 살아남는다. 신기남 의원의 발언이 반가운 이유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잠룡’조차 보이질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와 이명박의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 상대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의 경쟁력을 추론키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근혜와 이명박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을 두고 1,2위가 바뀌었다는 식의 보도는 그야말로 호들갑에 불과하다.
마침내 열린우리당의 신기남의원이 입을 열었다.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대선후보를 확정하자는 ‘대선후보 조기 선출론’이 그의 주장이다. 열린우리당이 이제라도 ‘리더십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려나 보다. 반가운 주장이다.
정당이란 이념과 정강, 정책으로 존재하는 정치적 결사체다. 그리고 그에 맞는 후보를 내세워 당당하게 국민의 지지를 받고 집권할 수 있어야 존재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은 어떤가.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구조나 룰조차 정해져 있지 않는 실정이다. 시기와 방법 모두 안개속이다. 이른바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겠다고 연기를 피우고 있을 뿐, 그 역시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것인지 도통 정해진 바가 없다. 오히려 야당인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경선 룰을 정해놓고 그것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신 의원은 “정치공학적 환상에 매이질 말고 구심점을 내세워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인 개혁과 진보에 맞는 후보를 먼저 선출해 정계 개편 등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그가 지적한 ‘정치공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야당후보가 정해지는 것을 봐서 후보를 뽑는 것이 유리하다는 정치적 꼼수 아닌가. 혹시 한나라당 경선불참자가 여당에 합류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노무현발 정계개편이라는 것을 들여다보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외부선장론, 대선기획단의 역할을 할 청와대 비상근 정무특보단, 한술 더 떠 노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신계륜, 염동연, 안희정씨 등을 매개로 한 ‘노무현-이명박 또는 손학규 연대론’ 까지 비약되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여당의 정치적 전술에 불과한 것이다.
표만 의식해 정당을 이리 찢고 저리 붙이고 한다면 정당의 존재이유가 무엇인가. 집권이라는 환상을 위해 정당시스템을 1회용 전술도구로 쓰겠다는 얄팍한 심사가 아닌가.
문제는 정당은 이런 방식으로 집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 동의 없이 ‘정치공학적’ 정계개편을 하면 정치역량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화된다. 더구나 사람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것은 패망의 지름길이다.
예를 들어보자. 소위 범여권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고건 전 국무총리를 끌어 들였다 치자. 결과는 필패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과 맞는 인물이 아니다. 게다가 개혁, 진보로 대변되는 열린우리당의 당원들을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의 지지율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여권성향의 지지자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정거장 같은 것이다. 희망연대가 모습을 드러낸 후, 오히려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 열린우리당에서 후보가 정해지면 그의 지지율은 한자리 수로 떨어질 지도 모른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충분한 경선의 흥행성을 올린 후 후보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무리한 발상이다. 경선의 흥행성이라는 것이 당의 이념과 정강, 정책과 상관없이 현재 지지율만 보고 아무나 끌어 들인다고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열린우리당에 가장 시급한 것은 당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민주당과 결별하고 탄생한 정당이 아닌가. 누가 뭐라고 해도 엄연한 여당이고 원내 제 1당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민주당과 재통합을 하든 제3의 섹터에서 헤쳐모여 하든 한다는 것은 모두 다 정당을 ‘정치공학’의 대상이 되는 재료로만 보고 있다는 말이다.
더구나 한나라당의 유력대선후보인 이명박과 손학규에게 까지 지분거리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은 야당까지 정치공학적 대상으로 보는 얄팍함마저 드러내고 있다.
정치는 공학이 아니라 대의를 가지고 싸우는 싸움이다. 명분이 분명해야 이길 수 있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치적 꼼수는 패망하는 지름길이다. 열린우리당이 정체성 있는 대선후보를 조기 선출하고 그를 중심으로 당이 결속한 후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 외부세력과 손잡는 정치공학에만 신경을 쓴다면 그만큼 집권으로부터 벌어지게 된다.
현재 열린우리당은 분명 위기다. 그럴수록 돌아가면 진다. 대의를 손에 쥐고 정공법으로 국민에게 다가서야 살아날 수 있다. 먼저 대의를 지킬 후보를 선출해야 후보도 없고 후보를 선출할 구조도 없는 ‘불임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그래야 혹여 대선에서 진다고 해도 정당이라도 살아남는다. 신기남 의원의 발언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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